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도 성탄절 인사말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찍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국민들을 향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2월 뉴햄프셔주 유세때 청중들에게 "여러분들이 다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미국 사회에는 종교색이 강한 이 인사말보다 '해피 홀리데이(Happy Holidays)'를 사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고정관념을 거부하면서 기독교적 관습을 따르겠다고 선언한 셈이었다. 그가 복음주의를 믿는 백인 유권자층에 호소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속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손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홀리데이"라고 썼다. 역시 민주당 경선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두가지 표현을 함께 사용했다. 작가 멜리사 모는 최근 NBC 기고문에서 공공종교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를 사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층의 67%는 '아니다'라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66%는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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