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교육청, `아이돌 사관학교` 서울공연예술고 비리고발 학생 표창 수여
입력 2019-12-26 14:1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비리를 알린 뒤 보복당했던 학생 백민성 군이 교육청으로부터 표창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백 군 등 반(反)부패에 공을 세운 공익제보자와 청렴시민감사관 4명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2018년 8월 서울공연예술고에서 부부인 교장과 행정실장이 사모임에 학생들을 불러 춤 공연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청은 이후 감사를 통해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으며 교장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한 것을 포함해 다른 문제도 확인했다.

교육청 의뢰로 경찰이 실시한 수사에서는 교장과 교감이 개입된 입시비리 의혹도 불거졌다.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교장이 가로막으면서 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 군은 교육청 실태 파악 설문조사가 교장의 비협조로 두 차례나 무산되자 학교 밖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백 군은 선도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보복 조처'를 받았다.
백군의 보복 조처에 반발한 졸업생들은 지난 2월 유튜브에 뮤지컬 '영웅'에 나오는 곡 '누가 죄인인가'를 개사해 학교의 부당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교장의 직무 정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1만4천여명의 동의를 받아내기도 했다.
백 군과 함께 영양교사의 급식재료 횡령 사실을 입증하고자 수십 건의 자료를 직접 수집한 자양중학교 교육공무직원 손홍아 씨와 교육청 청렴시민감사관제 운영에 기여한 장원택 씨, 우수시민감사관으로 뽑힌 문수남 씨도 표창을 받는다.
조희연 교육감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권익이 침해당하는 상황에 맞선 주인공들을 표창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민주시민 사회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명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는 실제로 현역 연예인들 상당수가 재학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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