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김현수(32·LG트윈스), 서건창(31·키움 히어로즈)을 잇는 신고선수 신화가 탄생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이동욱(45)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마음속 MVP'로 박진우(29)를 지목했다. 팀 타선을 이끌었던 안방마님 양의지(32),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킨 드류 루친스키(31)를 제치고 나온 이름이었기에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불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진우는 2019년 41경기를 나와 140⅔이닝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선발로 18경기, 불펜으로 23경기를 나오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첫 풀타임이었으나 지친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후반기 35⅓이닝 ERA 0.51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큰 힘이 됐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니 이뻐할만했다.
그동안 순탄치 않은 커리어를 밟았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3군과 2군을 전전했다. 2015년 데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시즌 후 2차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고, 두산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하며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이후 2017년 NC가 2차드래프트로 박진우를 다시 데려왔다. 2018년 NC에서 복귀 후 첫 마운드에 올랐다. 28세까지 1군에서 22경기 34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통산 34이닝을 소화했던 투수가 140⅔이닝 ERA 3.40 걸출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제구 덕분이었다. 박진우의 평균 직구 구속은 134.4km로 평균 이하다. 그러나 마음먹은 곳에 찔러 넣을 수 있는 커맨드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유린했다. 박진우의 9이닝 당 볼넷은 1.86개. 이는 140이닝 이상 소화 기준 투수 중 최저 5위에 해당한다.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했다.
만족할만한 시즌이나 박진우는 아직 배고파했다. 겨우내 제구 능력을 키우고 투심 패스트볼을 새롭게 익힐 것이라 시사했다. ‘반짝 선수로 남지 않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진우가 2020년 더욱 발전해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서건창 이후 맥이 끊겼던 신고선수 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롭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수(32·LG트윈스), 서건창(31·키움 히어로즈)을 잇는 신고선수 신화가 탄생할 조짐이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이동욱(45)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마음속 MVP'로 박진우(29)를 지목했다. 팀 타선을 이끌었던 안방마님 양의지(32), 시즌 내내 마운드를 지킨 드류 루친스키(31)를 제치고 나온 이름이었기에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불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진우는 2019년 41경기를 나와 140⅔이닝 9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3.14를 기록했다. 선발로 18경기, 불펜으로 23경기를 나오며 마당쇠 역할을 했다. 첫 풀타임이었으나 지친 기색도 없었다. 오히려 후반기 35⅓이닝 ERA 0.51로 팀의 포스트시즌행에 큰 힘이 됐다. 선발, 불펜을 오가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니 이뻐할만했다.
그동안 순탄치 않은 커리어를 밟았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3군과 2군을 전전했다. 2015년 데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시즌 후 2차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고, 두산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하며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이후 2017년 NC가 2차드래프트로 박진우를 다시 데려왔다. 2018년 NC에서 복귀 후 첫 마운드에 올랐다. 28세까지 1군에서 22경기 34이닝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통산 34이닝을 소화했던 투수가 140⅔이닝 ERA 3.40 걸출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제구 덕분이었다. 박진우의 평균 직구 구속은 134.4km로 평균 이하다. 그러나 마음먹은 곳에 찔러 넣을 수 있는 커맨드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유린했다. 박진우의 9이닝 당 볼넷은 1.86개. 이는 140이닝 이상 소화 기준 투수 중 최저 5위에 해당한다.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상대했다.
만족할만한 시즌이나 박진우는 아직 배고파했다. 겨우내 제구 능력을 키우고 투심 패스트볼을 새롭게 익힐 것이라 시사했다. ‘반짝 선수로 남지 않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진우가 2020년 더욱 발전해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서건창 이후 맥이 끊겼던 신고선수 신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흥미롭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