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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영화결산①]CJ의 독주…‘극한직업’→‘엑시트’→‘기생충’ 그리고 ‘백두산’?
입력 2019-12-26 07:01 
2019년에는 5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한 가운데, Cj의 배급 작품이 영광을 독차지했다. 제공|각 영화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019년 극장가에 5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한 가운데 한국 영화로는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이름을 올렸다. ‘엑시트 는 942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에 근접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고, 내년도 아카데미 후보로도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이 영광의 뒤에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천만 영화의 그늘이 다시 조명됐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겨울왕국2 등이 개봉 전부터 상영관 수를 독점하면서 고질적 문제인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재점화 됐고, 국내 투자배급사 중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정조준 당하며 비판의 화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해였다.
먼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언어 유희가 빛나는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2019년 첫 천만 영화 테이프를 끊었다. 개봉 1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미디의 부활을 알렸고, 최종 관객수는 1626만5618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2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염력, ‘7년의 밤의 연이은 흥행 참패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이것은 치킨인가 갈비인가?"를 멋진 저음으로 읊조리며 부활에 성공했고 이하늬도 배우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범죄도시로 발견된 진선규는 스타덤에 올랐고 이동희 공명도 재조명 됐다. ‘말맛 장인 이병헌 감독은 말할 것도 없고.

이어진 천만 흥행은 외화가 가져갔다.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 1393만4604명)의 예상된 천만 돌파에 이어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1255만2189명)이 입소문을 타고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두 편 다 두터운 팬덤과 진화된 이야기, 대적 불가 스케일로 올 봄 극장가를 독식했다.
알라딘과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알라딘과 함께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해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금의환향한 후광 효과가 영화의 내실과 어우러져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깔끔하게 잡았다.
북미에서도 개봉한 기생충은 2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입을 거둬들여 올해 북미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아가씨(감독 박찬욱)의 기록을 넘어 무려 192개국에 판매됐으며, 내년 1월 개최되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여부에도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올해 마지막 천만 영화로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1279만 관객을 넘어서 질주하고 있다.
겨울방학 극장 대전에 나선 한국영화들. 제공|각 배급사
지난해 유난히 대형 배급사들의 야심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중, 저예산의 알찬 영화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다양성을 뽐냈다면, 올해는 CJ엔터테인먼트의 대박 릴레이가 이어졌다. 물량 공세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지만, 도전과 내실 다지기가 동반됐을 때 거대한 몸집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냉혹하지만 반박할 수 없는 결과다.
2019년 극장가의 피날레는 겨울왕국2의 뒷심 발휘 속에 여느 때처럼 한국 영화들이 포문을 연 연말대전이 장식한다. 영화 ‘시동(배급사 NEW), ‘천문(롯데엔터테인먼트), ‘백두산(CJ엔터테인먼트)까지 3대 투자 배급사의 한판 전이다. 여기에 뮤지컬 빅4인 캣츠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캣츠가 맞붙는다. 19일 개봉한 이병헌 하정우 주연의 대작 ‘백두산이 260억 원의 제작비를 볼거리로 녹여 흥행에 불을 붙였다. 2019년의 문을 닫고, 2020년을 여는 승자는 누가 될지, CJ엔터테인먼트의 독주는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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