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외서도 `K바이오 쇼크`…비보존 임상실패 하한가
입력 2019-12-24 17:43  | 수정 2019-12-24 19:57
장외주식 대장주인 비보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코스닥 바이오기업들의 잇단 임상 실패 소식에 이어 장외시장에서도 임상 실패에 따른 바이오주의 부진이 이어진 셈이다. 24일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 3상 실패 소식을 알렸다. 이 대표이사는 "(오피란제린의) 복부성형술 임상 3a상의 톱라인 결과가 도출됐다"며 "안타깝게도 1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공지했다. 실패의 원인에 대해 그는 "대상 수술로 선정한 복부성형술의 수술 후 통증 강도가 그리 강하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며 "위약군 중에 수술에서 깨어나 처음 보고한 통증 강도가 3 이하인 환자가 20%였고 4 이하인 환자가 30%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상 3상에서 결국 고배를 마시면서 내년 기술상장 등 상장 스케줄은 약 1년간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상 실패로 주가도 급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K-OTC에서 비보존 가중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29.88% 빠진 5만1400원을 기록했다. 이날 비보존 시총은 약 5766억원 증발했다. 장외주식시장인 K-OTC는 종가라는 개념을 쓰지 않고 하루 동안 전체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가중평균주가를 기준가로 사용한다.
전일 가중평균주가의 30% 위나 아래로 주문을 낼 수 없다. 코스닥 기업으로 비보존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과 비보존 주식을 보유한 에스텍파마 역시 하한가라는 된서리를 맞았다. 비보존의 우회상장 기업으로 언급됐던 루미마이크로도 23.77%나 빠졌다.
비보존은 임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이사는 "내년 상반기 엄지건막류 3b상과 새로운 디자인의 복부성형술 3b상을 동시에 진행해 기필코 성공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상 시험에서도 통계적 유의미성이 문제가 됐는데 3상에서도 시험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완전히 희망을 버리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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