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예고와 관련, 공개적 언급을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성탄절을 전후해 실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감행해 레드라인(금지선)을 밟을 경우 자신이 최대 외교 치적으로 꼽아온 '핵실험·ICBM 시험 발사 중단' 성과가 대선 가도에서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만큼 대북 정책 궤도수정에 대한 미 조야의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케미'에 의존해온 트럼프식 대북 드라이브가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기로에 서게 된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조야에서는 북한이 거론한 '선물'의 실체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고개를 드는 등 북한발(發) 연말연시 리스크에 대한 긴장도가 고조되는 흐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두번째 '중대한 시험'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 "무언가 진행 중이면 나는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게 마지막입니다. 다만 백악관은 미일 정상 통화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최근 성명들에 대해 '위협적'이라고 적시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북한이 공언한 '선물'의 실체를 놓고 다양한 '경우의 수'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영 라디오 NPR은 어제(23일) 북한이 선택지와 관련, ▲위성 발사체 발사 ▲지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거론했습니다.
NPR은 위성 발사체 발사와 관련, 미국 입장에서는 도발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북한은 평화로운 조치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협상을 위한 흥미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미 과학자연맹의 안킷 판다 선임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위성 사진상으로 북한의 주요 위상 발사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점 등도 언급했습니다.
판다 선임연구원은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의 징후가 없는 데다 북한 입장에선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중국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는 신규 실험장 조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NPR은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미사일의 종류가 중요하지만,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느냐 여부 자체가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을 엄청난 외교적 성과로 규정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루이스 소장은 ICBM 발사 현실화시 "엄청나게 긴장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더라도 뭔가 잘못될 가능성이 엄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판다 선임연구원도 북미가 2020년 '새로운 위기'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