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상가 및 업무용 빌딩 땅값이 내년에 올해보다 평균 6~7% 정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 전체 공시지가 평균 상승률 13.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2020년도 공시지가 예정액에 대해 이날부터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 홈페이지를 통한 열람 및 의견청취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다음달 13일까지 표준지 소유자의 의견청취를 들은 뒤 최종 검증 작업을 거쳐 한달 뒤인 2월13일 공시지가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가 공시가격알리미를 통해 주요 상가·빌딩 표준지 20곳의 공시지가 예정액을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은 내년도 예정 공시지가가 ㎡당 1억9900만원으로 올해 공시지가 1억8300만원에 비해 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일대 주요 상가 땅값 가운데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예정 용지 땅값은 올해 ㎡당 5670만원에서 내년에는 ㎡당 6500만원으로 14.6% 올랐다. 조사 대상 20곳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GBC 용지 공시지가는 현대차가 매입했던 2014년에는 ㎡당 1948만원에서 6년 만에 약 3배 수준으로 올랐다. 내년 공시지가 기준 전체 용지 땅값은 5조1572만원 수준으로 표준지 평균 현실화율 64.8%를 반영해 역산하면 시세 기준 대략 8조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성동구 성수동 카페골목 등도 10% 이상 올랐다.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상가는 올해 ㎡당 1530만원에서 내년에는 ㎡당 1700만원으로 11.1% 오른다. 성수동 카페골목 표준지는 올해 ㎡당 690만원에서 내년에는 ㎡당 760만원으로 10.1% 상승한다.
국토부는 지난 17일 토지의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반영율)을 표준지 기준 올해 64.8%에서 향후 매년 1%포인트 정도씩 높여 7년 안에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땅값 상승에 현실화율 상향까지 감안하면 토지 보유세 상승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 손동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