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채 장기물 금리역전…초장기채 공급부족 우려
입력 2019-12-23 17:48 
10년 이상 장기물 국채 시장에서 두 달째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국채 장기물 발행 비중 확대 계획을 밝혔지만, 오히려 보험사를 중심으로 장기물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지며 국채 장기물 시장에서 금리 역전 현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정부는 2020년도 국채 발행계획을 통해 내년도 국채 발행 한도를 130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날 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연간 발행 한도의 58% 내외를 발행하면서 장기물 초과 수요를 감안해 50년물 발행 총량도 4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을 종합한 결과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1.673%, 20년물은 1.659%, 30년물은 1.637%로 만기가 짧은 국채가 만기가 긴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계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채 장기물 시장에서 지난 10월 25일 10년·20년·30년 수익률이 모두 1.677%로 모아진 뒤 줄곧 금리가 역전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국채 장기물은 그간 보험사가 자산·부채관리(ALM)를 위한 차원에서 꾸준히 매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보험사는 20년 이상 국채 장기물 잔액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년 이상 장기물 발행 비중을 내년에도 30~40% 범위대로 올해(35.9%)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수급 관리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과 2월에도 주택금융공사에서 대부분 장기물 채권인 안심전환대출용 MBS(주택저당증권)가 각각 6조원, 7조원 발행될 계획"이라며 "정부는 수급 조절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국채 발행이 정해진 상황에서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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