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걸어서 지하철 닿는 `역세권 아파트`, 지방서도 몸값 높다
입력 2019-12-23 15:54 

지방에서 역세권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하철 노선이나 역사가 드물다 보니 지방일수록 역세권에 대한 희소가치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프라 시설도 들어서면서 주거편의성이 올라간다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 지방에서 분양한 역세권 물량의 청약경쟁률은 꽤 높았다. 23일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3호선 건들바위역을 도보로 5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인 '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1차'는 지난 10월 1순위 청약에서 8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140명이 접수하며 평균 14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에 선보인 '중산 코오롱하늘채 메트로폴리스'는 대구지하철 2호선 정평역까지 도보 5분 거리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결과 18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26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62.2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지하철역 접근성에 따라 프리미엄 차이도 크다. 대전지하철 1호선 대동역 바로 앞 '새들뫼휴먼시아1단지'(2010년 10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1년간(2018년 11월~2019년 11월) 평균매매가격이 7500만원(2억9000만원→3억6500만원) 올랐다. 반면 같은 동구 내 위치해 있지만 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H 아파트'(2006년 1월 입주) 전용 84㎡는 동기간 250만원(2억1250만원→2억15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통계 KB부동산시세)
분양권 프리미엄도 적잖게 붙었다. 부산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미남역과 인접한 '동래래미안아이파크'(2021년 12월 입주 예정)의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7억6333만원(17층)에 거래됐다. 최초 분양가(4억9500만원~5억4300만원) 최소 2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역세권 입지만큼은 분양시장과 매매시장 가릴 것 없이 강세라 하방경직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연말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역세권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광주 계림 아이파크 SK뷰'(1715세대 중 일반분양 1101세대)를 분양 중이다. 최근 착공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두암지구역(가칭), 교대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에서 직선으로 1.5㎞ 거리에 광주역과 광주지하철 1호선 금남로5가역·금남로4가역·문화전당역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공급 예정인 부산 동래구 온천장정비사업인 '더샵 온천헤리티지'(206세대 중 일반 179세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은 12월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 짓는 '청라힐스자이'(947세대 중 일반 674세대)는 대구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달구벌대로도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해 대구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같은 달 서한건설은 대구 중구 대봉동 일대에 '대봉 서한포레스트'(아파트 469세대, 오피스텔 210실 등 총 679세대)를 선보인다.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2호선 경대병원역, 3호선 건들바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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