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CC, 문막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 화입식 실시
입력 2019-12-23 15:04 
정몽진 KCC 회장이 19일 문막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 화입식에 참석해 용해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KCC(대표 정몽익)가 강원도 문막공장의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에 대한 증산 공사를 마치고 내년부터 무기단열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CC는 지난 19일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의 용해로에 새 불씨를 심는 화입식 행사를 열었다.
그라스울은 규사 등의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Wool)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 롤, 보드, 패널, 커버(보온통), 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한 무기단열재다. 그라스울은 석유 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유기 단열재와는 달리 프레온 가스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과 같은 오염 물질을 방출하지 않으며, 단열성과 불연성이 뛰어나 에너지 절약은 물론 화재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문막공장 그라스울 생산라인 2호기는 2002년 처음 가동된 이래 16년 동안 그라스울 제품을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 7월 증산 공사를 위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증산으로 연간 생산량은 기존 2만톤에서 2만6천 톤으로 늘었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시운전을 통한 안정화를 거쳐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단열재 시장은 아직 유기질 단열재 비중이 90%가량으로, 무기질 단열재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업계는 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축 건물 관련 규정이 2016년 개정되면서 불연 단열재를 찾는 건설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CC그라스울 네이처' 제품은 국내외에서 개발된 그라스울 제품 중 가장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다. 가늘고 부드러운 유리 섬유를 적당한 형태로 뭉쳐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접착제 역할의 바인더를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바인더를 사용한다. 이 바인더는 경화 반응을 보이기 전 혼합물 상태에서는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100% 식용 등급의 탄수화물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라스울 네이처는 제조 과정에서 유해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건물에 적용했을 때에도 유해 물질이 방출되지 않는다.
KCC 관계자는 "이번 그라스울 증산을 통해 무기단열재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전하면서 "천연 바인더를 사용한 그라스울 네이처는 불연 성능을 확보하면서 폼알데하이드를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건축용 단열재로 시장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만큼 기존 시장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호기는 기존에 있던 설비를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생산라인을 다시 지었다.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제품을 만드는 공정 특성상 꼭 필요한 용해로의 수명 연한이 도래해 기존 라인을 철거하고 생산 효율을 높인 최신 설비로 다시 올린 것이다. 용해로의 교체 간격은 설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 10년이다.
용해로의 용융 용량과 생산라인의 폭을 대폭 확대했고 유리물을 실처럼 가늘게 뽑아내는 섬유화 장치도 기존보다 두 배로 늘렸다. 또한 더 향상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집면 편차를 줄일 수 있는 첨단 섬유 분사 제어 장치를 도입하는 한편, 그라스울에 폴리에틸렌(PE) 필름을 감싸는 방식을 보다 개선해 외관 품질과 시공성을 향상시켜 고객(시공자)의 작업 편리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환경 설비 역시 유해물질 방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신 설비를 적용했다. 습식 전기집진기(Wet-EP)를 설치해 공장 전체적으로 청연을 없앴고, 탈황·탈질 효율이 뛰어난 최신 기술인 세라믹 촉매 백필터(CCBF)설비를 설치해 용해로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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