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6억원 초과인 주택 전세거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내 집 마련 불안이 전세세입자를 매매시장으로 이끈 데다 정부의 자가거주 요건 강화정책도 전세시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2019년 12월 18일 기준) 주택(아파트·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의 전세가격대별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래비율은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2.1%, 9억원초과 0.6%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0.3%p, 9억원 초과 0.1%p 감소했다.
전세 실거래가가 처음으로 공개된 2011년 이후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율은 해마다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실제 작년 6억원 초과 주택전세거래는 2만4749건이 체결됐으나, 올해 들어 1만9620건으로 20.7% 감소했다. 9억원 초과 고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매매시장과 달리 고개 전세거래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주택 유형별 6억원 초과 전세거래는 아파트가 97~98%의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고가 전세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유형별 6억원 초과 거래비율 [자료 = 국토부, 직방]
수도권 지역 중 서울의 6억원 초과 전세거래 비율은 2011년 98.9%에서 올해 85.7%로 감소한 반면, 신도시 신규 건설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신흥 부촌이 형성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 수원시 영통구, 인천 연수구 등 경기·인천 지역의 6억원 초과 전세거래 비율은 2011년 1.0%에서 올해 13.0%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눈에 띄는 점은 6억원 초과 전세거래가 기존 고가 전세시장 외에 서울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조성된 판교·위례·광교신도시 등 신규 아파트 건설이 몰린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도심의 재개발을 통한 신축 아파트도 고가 전세거래시장 확장을 이끌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도심 재개발을 통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건설 지역에서 고가 전세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업무지구 접근성과 대규모 신축 아파트 건설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교통망 등 거주 편의성 개선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자체 등의 인프라 투자와 산업 유치가 구도심 보다는 신축 아파트가 건설되는 신도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도 지역 내 부유층이나 고소득 층을 이동시켜 결국, 고가 전세시장을 형성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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