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청약가점 낮은 젊은 층 경매시장 관심↑, 내년에는?
입력 2019-12-23 08:51 
[자료 출처 = 지지옥션]

내년 법원경매 진행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에 이어 내년 경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과 기준금리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젊은 층의 경매시장 진입 트랜드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다. 종자돈이 충분치 않은데다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경매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법원경매 시장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11만6806건)에 비해 14.7% 증가한 13만4000건(추정치)을 기록했다. 4년동안 지속됐던 감소세를 지난해에 마무리한 데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다. 올해 진행건수는 2015년(15만250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경매 진행물건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낙찰률 하락이 그 요인이다. 올해 법원경매 물건 낙찰률은 2018년(36.3%)보다 더 내려간 33.7%에 그쳤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지난 12월 16일 9억원 이상 주택의 LTV를 40%에서 20%로 축소하고 15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서는 아예 대출 자체를 금지하는 강력한 대책 발표로 2020년의 낙찰률도 호전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이처럼 낙찰률이 낮다는 것은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난다는 얘기이므로 자연스럽게 경매 진행건수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거시설 경매 물건의 증가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시설의 비중 증가는 결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전체 진행건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에서 주거시설 비중은 45.1%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40.5%)에 비해 4.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경우에 따라 2020년의 비중은 50%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료 출처 = 지지옥션]
내년 경매 시장은 부동산 정책과 기준금리, 젊은 층 수요 등이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우선 정부 규제가 사람들의 시선을 경매에 나온 아파트로 돌리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12.16 대책 전에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은 신규 아파트 공급 감소 우려를 불러오면서 뜻하지 않게 경매 시장이 붐비게 했고, 2020년을 불과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발표된 12·16 대책은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를 담은 고강도 규제"라며 "실제 주거시설의 낙찰건수 비중은 지난해 42.8%로 올라선 뒤 올해는 50%마저 넘어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인 기준금리도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16일 정례회동에서 연 1.5%이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로 낮췄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에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는 연쇄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때문에 경매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라며 "2016~2017년 기록했던 역대 최저 금리로의 회귀는 최소한 심리적 측면에서라도 경매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올해 젊은 층의 경매시장 유입이 두드려졌던 트랜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내집 마련 목적이 아니더라도 전세로 살고 있던 집이 갑자기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을 날리는 젊은 수요가 늘면서 경매 관련 수강생 연령층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청약 당첨 가점이 거의 70점에 육박하면서 무주택기간 등이 짧은 젊은 층의 아파트 청약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경매시장에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경매를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늘어남에 따라 경매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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