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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역대최다···신규 IPO 4년째 `오름세`
입력 2019-12-22 14:39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 수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최근 4년간 코스닥 시장에 신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 수도 줄곧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 수가 총 22개로 지난 2005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 수는 108개사로 지난 2016년 82개사, 2017년 99개사, 지난해 101개사에 이어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당장 영업흑자를 내진 못해도 기술력이 뛰어난 유망 기술기업이 기술평가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표 사례이자 기술특례상장 '1호 기업'인 바이로메드(현 헬릭스미스)는 2005년 말 당시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하는 데 성공한 뒤 지난 20일 5.6배 가량 오른 8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특례상장을 하려는 기업들은 전문 평가기관 중 2개 기관으로부터 평가등급이 일정 수준(A등급, BBB등급) 이상을 인정받을 경우 기술특례 상장을 청구할 수 있다. 올 들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인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 수는 48개사로 지난해 36개사에 비해 늘어났다. 기술평가 신청 기업 수 역시 증가 추세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한 기업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종이 아닌 기업들의 기술특례 상장도 2016년 1개사에서 올해 8개사로 증가하는 등 바이오 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이 편중되는 현상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닥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증가하고, 'IPO 대어'들이 상장하면서 공모 금액도 전년 대비 24% 늘어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SNK(1697억원) 등 공모 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기업 수는 5개사로 작년 1개사 대비 더 많았다.
기술특례상장 외에도 적자기업이나 독창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위한 특례상장 사례가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경로도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제도(테슬라 요건 상장)를 통해 올해 제테마와 리메드 2개사가 상장됐다.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 주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지난 7월 플리토, 지난 10월 캐리소프트가 각각 상장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올해 9월 시행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문기업 상장 지원방안에 따른 '1호 소부장 기업' 상장으로 오는 24일 메탈라이프가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설 이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택한 기업 수도 지난해 12개사에 이어 올해도 12개사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을 위한 상장지원방안도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핀테크 기업에 기술특례상장 전문평가와 심사 시 우대, 전문평가기관 확대 등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핀테크 기업을 위한 전문평가기관 집단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금융보안원 등 3곳을 추가할 예정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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