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추석 극장가에서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다시 겨울 성수기에 ‘시동으로 스크린을 두드린 배우 박정민(32). 그는 ‘성수기의 제왕 아니냐는 취재진의 말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마음을 비우는 훈련을 하고 있다. 기대하면 내상이 심하다”며 최선을 다해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고 평가받아야 할 때 오는 답답한 마음이 힘들더라. 영화라는 게 내가 한 연기를 보는 거지 않나. 그걸 보면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거라서 늘 힘들다”고 고백했다.
박정민은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에서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자유분방한 성격탓에 여기저기 매를 벌고 다니는 반항아 택일을 연기했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른이 넘어 열여덟 살의 반항아 역을 하게 된 그는 처음엔 송구했다. 해도 되나 싶었다. 동안과 육체적인 나이는 다르니까. 제 나이를 아는 분들이 집중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감독님에게도 진짜 괜찮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스물넷에 ‘파수꾼을 했다. 그때 윤성현 감독님이 원래 고등학생을 캐스팅하려고 했는데, 실제 고등학생이 연기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더라. 이미 그 감정을 느껴본 성인이 연기하면 감정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어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그때는 스물넷이었지만, 지금은 서른이 넘지 않았나. 그래서 감독님에게 계속 괜찮은지 물었다. 최대한 택일의 정서를 잘 표현하는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이 '시동'의 택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제공|NEW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박정민은 택일과 싱크로율이 90%”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괜찮았다.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싱크로율이 완벽해졌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특히 마동석 형은 대체불가다. 대체할 수 있는 배우가 없다. 거석이 형은 진짜 세지 않나. 영화를 만들어가면서, 다들 영화에 녹아들면서 그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다 보니 싱크로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박정민의 10대는 어땠을까.
그는 다양한 모습이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공부를 열심히 했다. 사춘기가 고등학교 때 왔다. 영화 감독하겠다고 하면서 부모님과도 사이가 틀어지고, 기숙학교였는데 학교 안에서 사고 치고 그러다가 부질없다는 걸 알았다. 엇나가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 기본적인 DNA는 담대하지 않다”고 회상했다.
극 중 마동석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박정민. 그는 마동석에 대해 너무 좋았다. 의지가 많이 됐다. 많이 아껴줬다. 절 보면서 아이템 구상해봐야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좋아해 줘서 잘 따르고 싶다. 지나가는 말씀이겠지만, 정말 좋았다. 형이 애드리브도 엄청 많이 한다. 정말 웃음을 못 참아서 NG가 날 정도였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마동석 형과 첫 만남 신에서는 부담이 컸다. 원작 웹툰에서도 임팩트가 센 신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긴장이 엄청 됐다. 그런데 선배가 ‘넌 천재라고 애드리브를 하는데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긴장이 풀렸다. 정말 형이 순발력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신이 많다. 많이 배웠다. 형의 애드리브를 받아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떻게든 다 받아서 하려고 했고, 그러면서 신이 풍성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정민이 '시동'에서 호흡을 맞춘 마동석-정해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NEW
극 중 절친한 사이로 나온 정해인과도 좋았단다.
박정민은 정해인에 대해 해인이는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잘 받아주더라. 이번에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할지 궁금하더라. 현장만 오면 신이 나서 하고 싶었던 걸 다해보더라. 연기를 잘하는 건 다 알지 않나. 신나게 놀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형이라고 하면서 잘 따라주고 다 받아주니까 반하게 됐다. 그런데 많이 못 만났다. 극 중 제일 친한 친구인데, 현장에서 부딪치는 신이 많지 않았다. 해인이랑은 또 뭘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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