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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폴, 팀에 맞춤정장 선물 ‘OKC 패션쇼’ 열려
입력 2019-12-20 05:08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선수들이 크리스 폴의 선물 맞춤 정장을 입고 농구장을 활보했다(왼쪽부터 테렌스 퍼거슨-널렌스 노엘).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가드 크리스 폴(34)이 동료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체서피크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 24점 차를 뒤집고 126-122로 승리한 오클라호마시티는 경기 후 미니 패션쇼를 벌였다. 주최자는 폴이었다.
폴은 프리시즌부터 동료들에게 맞춤 정장 선물을 계획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에 집에 있을 때 문득 생각난 게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 남들과 다른 것을 딱히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동료들이 생각나서 선물을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총감독 폴을 필두로 경기 후 선수들은 각자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선수들은 각자의 옷차림에 칭찬과 가벼운 농담을 섞었다. 생애 첫 양복을 입은 다리우스 베즐리(19)는 특히 좋아했다. 폴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21), 데니스 슈뢰더(26)의 정장 색감을 아쉬워했으나 널렌스 노엘(26)의 정장은 만족스러워했다.
패션쇼의 주인공은 스티븐 아담스(26)였다. 아담스는 평소 카모 재킷, 트레이닝 바지, 슬리퍼의 가벼운 차림으로 농구장을 활보했다. 그러나 이 날은 파란색 정장과 멀끔한 모자로 동료들과 미디어를 놀라게 했다.
멀끔한 옷차림으로 선수들과 미디어를 놀라게 한 스티븐 아담스. 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트위터
아담스는 단추도 많고, 뭐 이렇게 걸쳐야할게 많은지...”라면서 불평했으나 이는 멋쩍어서 한 말임이 드러났다. 아담스는 유일하게 모자를 맞췄는데 이는 자신이 준비한 것이었다. 다같이 정장을 입는 날을 기약하며 맞춰 쓸 모자를 미리 사뒀다. 또한 턱수염도 다듬고 이발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폴의 온화한 리더십과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가 잘 드러난 패션쇼였다. 아담스는 ‘다음 양복은 언제 입을 것이냐라는 질문에 아마도 내 장례식일거야”라는 농담으로 패션쇼를 마쳤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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