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메리츠종금증권 2천억 `증자`
입력 2019-12-19 20:36  | 수정 2019-12-20 09:37
메리츠종금증권이 19일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초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자기자본을 2000억원가량 늘린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부동산PF 규제 대비책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메리츠종금의 3분기 말 자기자본은 3조6000억원가량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3조8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새로운 부동산PF 규제에 따르면 증권사는 최종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채무 보증액 비율이 100%를 넘길 수 없는데, 현재 메리츠종금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87%(금융당국 추정,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메리츠종금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을 늘려 나가는 것이 1차적 규제 대비책이 될 수밖에 없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과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부분이 크다"며 부동산PF 규제만을 위한 자본 증가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NCR 개선 역시 부동산PF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 당국의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방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NCR를 산정할 때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는 부동산 대출액의 18%만 차감했으나 앞으로는 전액을 차감한다. 이 때문에 NCR를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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