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중화장실서 불법촬영·데이트 폭력…인기 BJ들의 연이은 일탈 `뭇매`
입력 2019-12-19 11:35 
지난 19일 인기 BJ A 씨(25)가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A 씨의 휴대전화에선 여자화장실 촬영 영상과 성관계 영상 등 불법 촬영이 의심되는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대 인기 개인방송 진행자(BJ)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는 등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BJ A씨(25)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중화장실 등에서 여러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여자 공중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 발각됐다.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A 씨는 방송 수익으로 슈퍼카를 몰 정도로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자신의 개인방송 홈페이지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는 글을 올리고 방송을 중단했다.
최근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조사에서 3위를 한 유튜버 등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범죄가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은 범죄를 저지른 BJ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일엔 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 백 모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5개월간 잠적했다가 체포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달 11일엔 '술 먹방'을 찍자며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인터넷 방송 BJ B 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엔 경찰의 특별 음주운전 단속기간에 '음주운전 생방송'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BJ 임 모씨가 별다른 제재 없이 2개월 만에 방송해 복귀해 논란이 일었다. 임 씨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술집에서 인근 모텔까지 700m를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임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6%였다.
이 외에도 방송 중 명예훼손을 하거나 타인을 모욕하는 등 많은 범죄 행위가 이뤄지지만, 운영자들은 주의나 경고를 줬다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BJ들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인터넷이라지만 규제가 너무 없다. 인터넷 방송도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분별력 없는 애들이 저런 거 보고 자랄까 두렵다", "전과자들이 BJ로 활동하는 거 어느 정도 제재해야 하는데 너무 풀어놨다"며 개인방송 플랫폼이 BJ를 검증하고 제재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결국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이슈가 되는 거다"라며 "저런 BJ들도 문제지만 그걸 보고 후원하는 사람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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