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 원정' 토익 성적 조작…경찰 수사
입력 2009-01-09 16:52  | 수정 2009-01-09 20:41
【 앵커멘트 】
한 유학원 업체가 토익 응시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필리핀에서 원정시험을 보게 한 뒤 성적표를 위조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300만 원에 900점을 주는 식으로 돈을 받고 성적을 위조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회사에 다니는 34살 우 모 씨는 로스쿨에 응시하기 위해 급하게 토익 성적이 필요했습니다.

우 씨는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주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필리핀 해외 원정 토익을 신청합니다.

지난해 10월 11일 우 씨가 필리핀에서 치른 시험의 성적은 650점.

하지만 이 업체는 우 씨로부터 300만 원의 돈을 받고 점수를 950점으로 위조했습니다.


우 씨는 이를 로스쿨에 제출했지만 성적표 양식이 다른 점을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이 토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렇게 토익 성적표를 위조한 혐의로 서울의 한 유학원 업체 대표 30대 김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 "고득점이 필요한 대학생, 직장인들을 모집해 해외 토익시험에 응시케 한 후 위조성적표를 배부하는 대가로 1인당 250에서 340만 원을 받는 등…"

경찰은 이들이 응시자가 낸 액수에 따라 200만 원에 700점, 300만 원에 900점대 등으로 성적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잠적한 업체관계자 권 모 씨를 추적하는 한편 구체적인 부정행위 수법과 위조 방식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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