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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코드 집중 공격한 ‘백두산’, 러닝타임 집어삼키다 [M+Moview]
입력 2019-12-19 06:01 
‘백두산’ 리뷰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백두산이 스펙터클한 CG와 대중적 코드로 128분의 러닝타임을 집어삼켰다.

영화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반도에 지진이 발생하고, 네 번의 백두산 화산폭발을 예고한 상태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압도적이다. 과감하게 이야기의 문을 연 ‘백두산은 이후에도 거침없다. 화산폭발 장면부터 화려한 총격신, 지진으로 인한 재난 상황이 휘몰아치며 관객들이 눈 감을 틈조차 주지 않는다. 압도적인 CG스케일은 역시 덱스터스튜디오 답다”는 말이 나온다.

완성도 있는 CG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 촬영본도 확실한 틀을 잡고 있어야 했다. 특히 CG 안에서 어우러지는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다. 하정우와 이병헌은 버디영화에 걸맞는 티키타카를 보여준다. 재난 상황 속에서 서로의 필요로 인해 함께 버텼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해가는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자극한다. 그중에서도 하정우의 재치 있는 대사 소화력과 이병헌의 몰입감 높은 연기가 더해지면서 극강 케미를 선보이고, 박진감 넘치는 두 배우의 재난신은 관객의 숨소리마저도 숨죽이게 만든다.
‘백두산 이병헌, 하정우 사진=CJ엔터테인먼트

남북한 간의 문제를 미국, 중국이 외교관계를 유머를 가미해 만든 장면은 블랙코미디의 매력을 단번에 보여준다. 이 부분은 클리셰로 보일 수 있으나 이해준, 김병서 감독의 연출과 하정우의 웃음 포인가 더해지면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백두산 폭발을 막을 수 있는 성공 가능성 3.48%. 이 극적인 상황은 재난의 위험성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정치 혹은 사회 문제를 결합시켜서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앞서 말한 남북한 외교 관계뿐 아니라 하정우가 맡은 조인창 역을 통해서도 문제를 꼬집었다. 조인창은 미사일 해체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EOD 대위로, 모든 군사 훈련을 마스터한 인물. 그러나 실전 경험이 없다보니 얼떨결에 백두산 폭발을 막는 비밀 작전의 책임자가 됐으나 어설픈 모습을 보인다. 이는 전쟁 경험이 없는 군인들이 실전에 배치됐을 때의 모습을 대변하고, 또 실전이 전무한 군인을 중요 임무로 투입하는 무책임한 정부를 지적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19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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