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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가하고싶어서’ 이세돌, “나에게 바둑은 이기고 지는 게임 아닌 예술이었다”[종합]
입력 2019-12-18 22:54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이세돌 9단이 2016년 알파고 대결 이후 느낀 소감에 대해 밝혔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서 이세돌 9단이 출연해 AI들과의 대국을 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2016년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이세돌은 나에게 바둑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둘이 만드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배운 건 예술인데 AI와의 대결이 어떻게 예술이 되겠냐. 그렇다보니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알파고와의 대결이후 6kg나 빠졌던 사실에 대해 이세돌은 제가 그때 기계를 무조건 이긴다. 바둑인데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의 경우 수에서 AI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며 전문가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준비를 해야 했는데 제가 그거에 너무 빠졌었다”고 말했다.

이동욱은 1국 때 표정이 굳어지면서 한 대 맞은 듯한 표정을 지으셨던 게 생각난다”라고 물었다. 이에 이세돌은 당시를 회상하며 초반에 몰리다가 중후반에 내가 만회하던 시점이었다. 역시 AI는 후반에 약하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알파고의 결정적인 한수를 둘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내가 있는 집에 알파고가 한 수를 두자 승산이 없다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돌은 그 한 수를 두고 난 뒤에 나는 이세돌이 나를 봐준 건가 싶었다. 일부러 그 수를 두기 위해 나를 유도한건가 싶었다”며 당시에 그 수가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는 수를 둘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공격적인 수를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가족들이 다 보고 있었는데 첫판 지고 너무 미안했다. 그 마음을 표현을 많이 못했다. 알파고한테 지고 나니까 속상해할 아내와 딸을 생각했다”고
이를 듣던 이세돌 아내 분은 눈물을 훔치며 그 때 남편이 내색을 안 해서 괜찮은가 보다 했었다. 저한테 감정 표현 자체를 안하는 편이다”며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이 결혼기념일이었다는 걸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세 번째 대국 때 패하고 G사에서 결혼기념일에 와인을 선물했었는데 얄밉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나는 원래 이겨서 달콤한 10주년을 기념했으면 했는데 3연패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네 번째 대국에서 신의 한수를 낸 것에 대해 이세돌은 알파고는 초반이 약할 거라고 착각했었다. 초반에 승부를 거는건 어리석은 짓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경기 중반 수비만 하다가 78수를 냈는데 인공지능이 예상하지 못한 수라 버그가 일어난 거 같았다”고 전했다.
78수 이후로 이상해진 알파고에 대해 알게 됐냐는 물음에 이세돌은 그래도 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몇 번 진행하니까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로 알파고가 제대로 두질 못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세돌 아내분은 당시에 옆에서 G사 관계자들이 어수선해졌던 게 기억이난다”라고 말하자 이동욱은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아자황에 대해 이세돌은 기계인줄 알았다. 진짜 로봇이랑 두는 건줄 알았다. 화장실도 안가셨다”며 무표정했던 것도 표정을 지으면 안 돼서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AI한돌과의 대결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이세돌은 은퇴기념 대국을 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욕심이다”며 개인적으로 아는 기사분들이 있었는데 거절하기 부담됐다”고 말했다.
12월18일 첫 게임 예상점수에 대해 이세돌은 제가 패했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슬프다기보다는 웃픈 현실이다”라고 털어놨다. 핸디캡 매치에 대해 이세돌은 두 돌을 먼저 두고 시작하기 때문에 11집정도 유리한 상태로 AI와 경기를 하게 된다”라며 근데 이정도 치수로도 이기기 쉽지 않을 거다”라고 털어놨다.
한돌AI를 만든 기업의 본사에 찾아간 이동욱은 41점을 먼저 깔고 한돌과 대결을 펼쳤다. 한돌의 첫 수를 보던 이동욱은 왜 여기다 둔 거지”라며 방어에 나섰다. 두 번째 수에도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던 이동욱은 계속된 경기에 당황했다.
경기를 이어가기 힘들어하던 이동욱을 위해 스태프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은 인간의 길을 막을 수 없을 거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국에 대해 이세돌은 지든 이기든 당당하자. 마지막 모습까지 당당한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명언을 듣던 이동욱은 저도 댓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마지막 회차 때 당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이세돌이 바둑과 얽힌 수많은 소문에 대해서 다루기도 했다. 대국을 앞두고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세돌은 귀찮아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세돌은 제가 머리가 태어나자마자 머리에 세 점이 있었다. 근데 셋째 아들이어서 ‘세돌로 지으셨을 거 같다”며 저도 제가 지은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라는 문장에 대해 이세돌은 제가 실제로 한 말이긴 하다. 먼저 1국 승리를 했을 때 자신이 없다고 말을 했었다. 그러면서 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는데 그게 기사화가 됐다”며 저는 쑥쓰러워서 갔는데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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