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주차장 앞에 차 세워놓고 '해피벌룬' 흡입…20대 3명 입건
입력 2019-12-18 18:30  | 수정 2019-12-18 19:33
【 앵커멘트 】
환각작용이 있어 일명 '해피벌룬'으로 불리는 아산화질소를 차량 안에서 흡입하던 남녀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2017년 20대 남성이 해피벌룬을 과도하게 흡입해 숨지며 아산화질소에 대한 흡입·판매가 금지됐지만, 온라인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역삼동의 한 도로입니다.

어제 저녁 8시 40분쯤 20대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이곳에서 일명 '해피벌룬'을 흡입하다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이들은 이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안에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다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차량에서는 1,000개가 넘는 아산화질소 캡슐과 주입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여성) 두 분은 서 계시고, 남자분이 경찰 따라서 수갑 차고…. 열어서 쓰레기봉투만 한 봉지 압수해 가더라고요."

경찰은 이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이처럼 해피벌룬 흡입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아산화질소 캡슐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피벌룬은 지속적으로 흡입할 경우 뇌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영훈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허혈성 뇌손상이라고 하는데, 뇌가 저산소증 상태가 돼요. 운동기관을 관장하는 뇌 영역에 손상이 가버리면 보행장애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요. 기억력이 떨어진다든지, 지능 자체도 많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고요."

정부는 아산화질소의 무분별한 구매 방지를 위한 제조 기준 개정안을 2021년부터 시행할 방침입니다.

아산화질소를 소형 캡슐이 아닌 2.5리터 이상 고압가스용기에 충전해 사용하도록 해 개인의 구매를 막겠다는 것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