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팔고보니 효자였네…중국펀드 올해 수익률 30%
입력 2019-12-18 18:01 
미·중 무역전쟁 공포에 올해 들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1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갔지만 막상 중국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나 홀로 경제 성장을 구가하며 연일 증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에 투자하는 북미 주식형 펀드(28.97%)보다도 수익률이 높았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 181개 설정액이 연초 대비 1조92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은 6조6500억원으로 올 들어 15% 가까이 쪼그라든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4분의 1 가까이 빠지는 등 중국 증시가 악화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악화된 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펀드를 해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중국 펀드는 연초 대비 29.86%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34.97%)를 제외하면 국가별·권역별 해외주식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기저효과와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 1차 합의 등 호재로 증시가 회복된 덕이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022.42를 기록하며 올 들어 22.6%, 이달 들어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펀드'(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펀드' 등 레버리지 ETF 상품은 올 들어 각각 79.23%, 77.75% 고수익을 올렸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중국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고 특히 소비재 부문이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중국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5년 사이 증시를 짓누르는 압박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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