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번역문학賞에 윤선미·김소라·이상윤·김환
입력 2019-12-18 14:55 
지난 16일 열린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 제공 = 한국문학번역원]

한강 작가의 장편 '소년이 온다'를 스페인어로 번역한 윤선미 씨, 김언수 작가의 '설계자들'을 영어로 번역한 김소라 씨, 천명관 작가의 '고래'를 러시아어로 번역한 이상윤·김환 씨가 올해 제17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18일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쌍방향 소통에 기여해온 우수한 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에 대한 대내외적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지난 1993년에 제정된 유서 깊은 상이다.
윤선미 씨는 스페인어권의 한국문학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김기택, 백가흠, 백무산, 이승우, 윤흥길, 한강 등한국의 작가들이 쓴 시와 소설을 스페인어로 옮겼고 특히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스페인어권 신진번역가 양성을 위해 지도교수로 일하고 있다.
김소라 씨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를 수료했고 2005년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2007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공지영, 배수아, 신경숙, 전성태, 편혜영, 황석영의 소설을 영미권 독자들에게 알려왔다. 2017년 편혜영의 '홀'로 셜리잭슨상을,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상 롱리스트에 올랐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 영어권 지도교수로 활동했다.

이상윤·김환 씨는 각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고등경제대학교와 러시아 게르첸사범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조해진 작가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러시아어로 함께 옮겼다. 이상윤은 스페인어권 번역상 수상작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러시아어로 옮겨 현재 출판중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작년 한 해 해외에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53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최종심사회의를 거쳐 수상작 3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은 스페인의 피오 세라노 씨와 미국의 최돈미 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피오 세라노는 작가이자 출판인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직접 설립한 베르붐 출판사를 통해 한국문학 번역서를 50권 이상 출간해왔다. 최돈미 씨는 김혜순 시인의 영미권 전담 번역가로 2019년도 캐나다 그리핀 문학상을 받았다. 아울러 이상, 김이듬, 김민정, 김행숙, 이원의 시집을 영어로 번역 출간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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