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촌서 일하는 의사·약사일수록 수입 높다
입력 2019-12-18 13:54  | 수정 2019-12-18 14:15

농촌에서 일하는 의사·약사일수록 수입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지역의 경우 의사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수입이 더 높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보건복지부는 국내 보건의료인력의 활동 현황과 근무여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 11∼12월 20개 보건의료직종 대상으로 진행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평균 월수입(세전)은 의사 1342만원가 가장 많았고, 치과의사 1002만원, 한의사 702만원, 약사 555만원, 한약사 319만원, 간호사 329만원 순이었다. 요양기관은 의료기관과 약국, 보건소 등을 포함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의사·약사·한약사는 농촌 지역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가장 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경우 평균 월수입이 1310만원인 반면 중소 도시 1381만원, 농촌 지역 1404만원으로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커졌다. 약사의 경우에도 대도시는 416만원, 중소 도시 519만원, 농촌 지역 590만원이었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농촌 지역의 경우 의사·약사를 구하기 어렵고 특히 의사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농촌 지역의 병원에 의사 인력을 데려오려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의료 취약지 근무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원 지역에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농어촌 시골에는 연봉 3억 원을 제시해도 의사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공공의대법 설립을 촉구한 바 있다.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사의 지역별 비율은 대도시가 53.9%, 중소 도시는 35.6%, 농촌 지역 10.5%로 집계됐다.
한편 치과의사·한의사는 중소도시, 간호사·간호조무사는 대도시에 근무하는 인력이 각각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 1인이 1주일간 진료하는 외래환자 수는 의사 235.2명, 치과의사 98.0명, 한의사 115.5명, 간호사 153.2명으로 조사됐다.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1주일간 환자 117.8명을 진료하지만, 동네의원에서는 322.1명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중에서는 동네의원 의사의 월수입이 1510만원으로 상급종합병원(977만원), 종합병원(1166만원), 병원(1379만원), 요양병원(1258만원) 의사보다 많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환자 진료 등을 위해 의원, 병원 등에서 활동하는 임상 보건의료인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적었다. 2016년 임상 의사와 임상 간호사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2.3명, 3.5명으로 OECD 평균 3.3명, 7.2명보다 낮았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OECD 평균 11.9명보다 적은 7.9명으로 나타났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앞으로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3년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를 하고, 이에 기반해 5년마다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총응답자는 1만9천72명이었다. 20개 직종 가운데 응답자 수가 100명 미만인 7개 직종은 분석대상에서 제외하고 총 1만8244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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