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 규제가 이어지면서 청약 당첨·대출이 어려워지자 비규제 지역으로 눈을 돌린 실·투자수요의 청약통장이 비규제 지역 중에서도 일자리가 탄탄한 지역에, 비브랜드 단지보다는 브랜드 물량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1~12월(12월 15일 기준) 지방 아파트 청약경쟁률 분석 결과, 상위 20개 단지 중 18개가 비규제 지역에서 공급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단지들은 ▲대구시 중구 대봉동(대봉 더샵 센트럴파크 2차, 1순위 평균 153대 1) ▲대전시 중구 목동(목동 더샵 리슈빌, 1순위 148대 1)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힐스테이트 죽림 젠트리스, 1순위 139대 1) ▲광주시 북구 우산동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경상북도 경산시 중산동 등으로 모두 차량 20분대 거리에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역이었다.
또한 올해 지방 분양 물량에 쓰인 1순위 청약통장 119만 4885개 중 61.5%인 73만4830개가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쏠렸으며,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가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였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은 규제 영향이 없고 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도시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며,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성적이 우수했다"면서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비규제, 일자리, 브랜드 이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단지에 대한 관심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 공급 물량도 이 조건들을 갖춘 단지들이 눈에 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9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에 공급하는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201세대)의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공급된 청주 가경 아이파크 1~3단지와 함께 총 2753세대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S산전, SPC삼립 등이 차량 10분대 거리에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충청남도 당진시에서도 신규 물량을 선보인다. 당진시 첫 아이파크 브랜드인 '당진 아이파크'(426세대)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당진1철강단지와 송산일반산업단지, 석문국가산업단지, 부곡산업단지, 고대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약 30분 내에 닿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18일 대구시 중구 태평로2가 7-1번지 일원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아파트 803세대, 오피스텔 150실)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구제3일반산단, 검단일반산단 등을 차량 10분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23~26일 4일간 강원도 춘천시 약사동 156-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873세대 중 일반 660세대)의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강원도청과 춘천시청 등 관공서가 가깝고, 대학교·산업단지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짓는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를 공급하고 있다. 2656세대 대단지로 분양 초기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경강선 연장 호재로 최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1~4단지 중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등의 일자리가 가까운 4단지 계약률이 가장 높은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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