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낙연 "국민·대통령께 고마운 마음과 잘하지 못한 아쉬움 뿐"
입력 2019-12-17 17:42  | 수정 2019-12-24 18:05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복귀 등 정치 재개를 앞둔 상황에 대해 "국민과 대통령께 고마운 마음이 제일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말에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도 계속 떠오른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정 전 의장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이 총리는 재임 기간 안정적 국정 운영으로 문 대통령의 신뢰 속에 2년 6개월 이상 재임하며 '최장수' 국무총리 타이틀을 갖게 됨으로써 당에 복귀한 뒤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이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매우 아쉽지만 국민으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두고 "그것이 경찰 용어로 '훈방한다'는 표현"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직후 제게 말씀해주셨다"며 "대통령께서 '내일 직접 발표하겠다'는 말과 함께 '총리님도 이제 자기의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의 말에 어떻게 대답했나'라는 물음에 이 총리는 "(대통령의 언급에 앞서서)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걱정을 먼저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이 후임 총리 인준 과정인가'라는 질문에 이 총리는 "국회의 사정이 가팔라 총리 임명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워낙 국회가 상상을 뛰어넘는 일도 생기는 곳"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총리는 향후 행보나 총선에서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좀 봅시다"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 총리는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 것 같지 않다"며 "당의 생각도 있어야 할 것이고 후임 총리님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조금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도 보지 않고, 당의 총선 준비도 듣지 않고 제가 먼저 말하는 것은 저답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역할에 대해 당과 조율했는가'라고 묻자 이 총리는 "호사가들의 이야기가 있을지 몰라도 저나 (민주당 이해찬) 대표나 청와대는 그런 이야기까지 한 적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총리는 "농담 비슷하게 제가 맘에 안 들면 당에서 안 받을 것이라는 꾸중을 하는 지도자들도 계셨다"며 "당으로 간다는 것을 전제하니 그런 말씀을 했겠죠"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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