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거래가 저조했던 주식옵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6개 증권사가 새로 주식옵션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
17일 한국거래소는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 6개사와 신규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6개사는 기존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12개 증권사와 달리 총 33개 주식옵션에 대해 내년 1월 6일부터 시장조성에 나서게 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02년 상장 이후 오랫동안 유동성 문제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주식옵션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들어 코스피200 옵션의 경우 코스피200 선물에 비해서 10배 이상 많은 약 270만계약의 일평균 거래량을 보였다.
반면 주식옵션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주식선물에 비해 16%에 불과한 일평균 거래량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주식옵션 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3226계약에 불과해 주식선물 2만724계약과 대비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식옵션에 대한 시장조성의무와 달리 신규 6개사에 대해서 약 2배 수준의 촘촘한 의무스프레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주식옵션의 각 기초자산별로 시장조성자 2명이 참여해 종목별 콜옵션·풋옵션 각 6개씩 총 12개 행사가격에 대한 시장조성호가 제출 의무를 부여 받는다.
강화된 의무기준에 부합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주식옵션에 대한 시장조성 대가 지급액을 상향하는 등 지원 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신규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6개사는 기존에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던 12개사와 함께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 코스닥150 선물·옵션, KRX300 선물 등 대형 지수파생상품에 대해서도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주식파생시장부 팀장은 "주식옵션 특화 시장조성자 신규 지정으로 적정호가를 유지하고, 가격 급변을 완화함으로써 개인투자자 거래 편의는 높이고, 거래비용은 줄이는 등 옵션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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