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성평등, 153개국 중 108위로 하위권 머물러
입력 2019-12-17 15:10  | 수정 2019-12-24 16:05

세계경제포럼(WEF)이 현지시간 17일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전체 153개국 중 108위에 머물러 여전히 성 격차가 큰 국가에 속했습니다.

다만 115위였던 작년보다는 7계단 상승한 수준입니다.

WEF는 2006년부터 경제 활동 참여·기회, 교육, 건강·수명, 정치적 권한 등 4개 부문의 통계를 이용해 성별 격차를 지수화한 성 격차 지수(GGI·Gender Gap Index)를 발표해왔는데, 한국은 이번에 0.672(1에 가까울수록 평등)에 그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이 127위로 상대적으로 더 나쁜 편이었습니다.


이 부문의 하위 항목인 고위 임원 및 관리직 비율이 142위로 낮은 편인 데다 임금 평등성도 119위에 그친 영향이 컸습니다.

추정 소득도 남성은 5만2천100달러였지만 여성은 2만4천800달러에 그쳤습니다.

교육 부문은 101위였고 정치 권한 부문은 79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출생 성비와 예상 건강 수명 등 항목으로 구성된 건강·생존 부문에서는 브라질, 헝가리, 폴란드 등 38개국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성 격차가 제일 작아 양성 평등이 비교적 잘 실현된 것으로 평가된 나라는 아이슬란드(1위)였습니다. 아이슬란드의 GGI는 0.877입니다.

또 북유럽 국가인 노르웨이(2위)와 핀란드(3위)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어 스페인(8위), 독일(10위), 프랑스(15위), 필리핀(16위), 캐나다(19위), 영국(21위) 등도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미국은 53위에 그쳤습니다.

중국은 106위로 한국보다 조금 위에 놓였고 일본은 121위였습니다.

성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예멘(153위)이었습니다.

이라크(152위), 파키스탄(151위), 시리아(150위) 등이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WEF는 정치, 경제, 건강, 교육 등 전반적으로 성 평등이 실현되는 데 99.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전망치(108년)보다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 부문의 격차를 줄이는 데 예상되는 기간은 지난해 202년에서 올해 257년으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한편 WEF의 GGI 순위를 두고 논란이 일자 2016년 여성가족부는 "GGI는 정치·경제·사회적 수준 자체가 아니라 4개 분야의 남녀 격차만을 평가하는 특성으로 인해 한국의 여성 지위를 보여주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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