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ASEM 외교장관회의 "북, 비핵화약속 이행해야" 의장성명
입력 2019-12-17 08:27  | 수정 2019-12-24 09:05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외교장관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확립이 국제평화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5∼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엘파르도 왕궁에서 열린 아셈 외교장관 회의에 모인 아시아·유럽의 장관급 53명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의장 성명은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확립이 국제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관들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와 대량파괴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이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장 성명은 또한 "장관들은 싱가포르의 북·미 공동선언을 비롯해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의 완전하고 신속한 이행을 지지한다는 의견도 재차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포함해 북한의 인권 상황과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의장 성명은 덧붙였습니다.

아셈에서 외교장관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뿐만 아니라 보호무역주의 배격과 다자주의의 보호, 유럽과 아시아의 관계 유지와 증진의 필요성 등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번 아셈 외교장관회의의 의장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는 "유럽연합과 아시아는 복잡한 국제 상황에 직면해 서로를 더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의 개최국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급진적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참석 장관들에 당부했습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는 실제적이고 점증하는 위협"이라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온 평화공존과 진보의 구조들과 기초적인 규범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말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전했습니다.

EFE통신은 이번 회의에서는 다자주의 보호 노력과 더불어 아시아 대륙에서의 불안 요인으로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한반도 긴장에 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아셈 외교장관 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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