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WM경쟁 2라운드…"디지털로 VVIP 잡아라"
입력 2019-12-16 17:32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조직을 강화하며, 부자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 WM 역량도 키우고 있다.
16일 NH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편 핵심은 고객 자산관리 역량 확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WM사업부는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영업본부는 △디지털마케팅부 △디지털자산관리센터 △고객지원센터로 구성된다. WM지원본부는 영업전략본부로 확대 변경되며, 본부 산하에 영업전략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 특성별 서비스 모델 정교화를 위해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해 관련 서비스를 전담토록 했다"며 "영업전략본부엔 영업전략 기획·운영 기능을 집중시켰다"고 밝혔다.
자산관리전략총괄은 어드바이저리(Advisory) 솔루션총괄로 확대 개편됐다. 총괄은 상품솔루션본부와 디지털솔루션본부 등 2본부 체제다. 상품솔루션본부는 영업 직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솔루션을 지원한다. 디지털솔루션본부는 영업 직원 자문 역량이 배가될 수 있도록 디지털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며, 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CCO)에 양천우 상무를 선임했다. 소비자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CCO 독립 선임은 업계 최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NH투자증권은 3년째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비대면 WM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날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이번에 신설된 DT(Digital Transformation)본부는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산업에 전략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챗봇 등 디지털 기반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WM 조직을 정비했다. 여의도와 판교 등 대형 점포를 WM 영업 부문 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 또 단일 지역본부 권역을 확대해 13개였던 지역본부를 8개로 줄였다.
WM 총괄엔 이상걸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선임했다. 이상걸 신임 WM 총괄은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합병 전), 미래에셋생명을 거친 금융 영업통이다.
대신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프라이빗라운지 부문을 신설했다. 프라이빗라운지 부문은 초고액 자산가 WM과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프라이빗라운지 핵심은 세무·부동산 등을 포함한 차별화된 WM 서비스"라고 말했다. 프라이빗라운지 첫 번째 점포는 내년 2월 오픈하는 나인원한남점이다. 나인원한남은 국내 최고가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대신증권 자회사 대신에프앤아이가 시행을 맡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 초고액 자산가 서비스인 SNI(Samsung&Investment)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확대 실시 9개월 만에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고객은 130명 늘어났다. 신규 유입된 고객들의 자산은 4조6000억원에 이른다. 1인당 360억원 규모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초저금리 지속과 인구구조 변화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증권회사들이 비대면 WM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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