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반도체 굴기의 그림자…무리한 투자 부작용 속출
입력 2019-12-16 16:25 

중국의 '반도체 굴기'(반도체 산업 발전 육성 전략)이 엄청난 투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휘청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온라인 경제 매체 차이신을 인용해 현재 중국 전역에서 50개 대규모 반도체 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주요 투자 주체인 중국 지방정부 재정난이 한계에 달해 실제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점과 선진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탓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반도체 기술은 타이완의 TSMC에 비해서도 3~5년 뒤진 것으로 지적된다. 일례로 칭화대의 사업 부문인 양츠메모리는 정부가 7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양츠메모리는 중국 반도체 기업 중 전망이 밝은 업체로 꼽히지만, 선진국 플래시 메모리 업체들에 비하면 기술력에서 반세대 뒤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동부지역의 한 반도체 산업단지는 이미 45억위안(약 7조6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지방정부의 재정난으로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중국 중부의 대표 반도체 산업단지를 내세운 우한은 최근 재정난 탓에 법원이 우한의 산업단지의 토지사용을 금지했다.
중국 전역 50여개 사업 총투자비는 2430억달러(약 285조8000억원)에 달하지만 치밀한 계획보다는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 우선한다는 점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따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작년 반도체 칩 무역적자는 2280억 달러(약 267조3756억원)로 10년 전의 2배로 커졌다. 반도체 산업은 매년 대규모 투자비를 들여야한다는 점에서 업계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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