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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 여신' 안나 카리나 별세…"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입력 2019-12-16 08:42  | 수정 2019-12-23 09:05

프랑스 누벨 바그의 아이콘 영화배우 안나 카리나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현지시간으로 15일 보도했습니다. 향년 79세입니다.

카리나는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미국 영화감독이자 4번째 남편인 데니스 베리 감독을 비롯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고 소속사가 밝혔습니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올려 카리나를 추모했습니다.

18살 때 고향 덴마크에서 파리로 넘어와 모델로 활약하던 소녀는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주친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눈에 띄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누벨바그 거장인 고다르 감독이 제작한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국외자들' 등 7개 작품에서 카리나는 열연하면서 고다르 감독의 뮤즈가 됐습니다.

1961년 고다르 감독의 '여자는 여자다'에 주연으로 출연한 카리나는 21살의 나이에 베를린 국제영화상에서 은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카리나는 고다르 감독의 첫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작품인 '네 멋대로 해라'에도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누드 촬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두 사람은 1961년 결혼했다가 3년 뒤 이혼했습니다. 카리나는 지난해 3월 AFP와의 인터뷰에서 고다르를 아주 많이 사랑했지만, 함께 살기는 힘든 유형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카리나는 자크 리베트, 조지 쿠커, 루키노 비스콘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 영화계 거장들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누벨바그의 여신'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카리나의 별세로 잔 모로, 스테판 오드랑 등 프랑스 누벨바그 3대 여신이 모두 세상을 떴습니다.

배우로서 명성을 떨친 카리나는 '함께 살자', '빅토리아'와 만든 영화감독으로 활약했으며,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가수로도 활동하면서 끝없이 변신을 시도해왔습니다.

카리나는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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