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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경 조달청장 "혁신제품 대거 조달할것…벤처 해외개척도 지원"
입력 2019-12-15 18:57  | 수정 2019-12-15 22:12
정무경 조달청장이 120조원 규모 공공 조달 시장에 신기술 제품을 대거 도입해 혁신성장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15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정 청장은 지난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인터뷰하면서 기술 개발 단계에서는 다른 부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를 시장화해 상품성 있는 단계로 완성시키는 일은 조달청이 최고 적임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성장은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와 함께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3대 기본전략으로 꼽힌다. 정 청장은 "미국에서는 조달정책의 캐치프레이즈를 '실험실에서 시장으로'라고 붙일 정도로 혁신성장에서 공공 조달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한국의 공공 조달 역시 벤처기업 제품의 초기 구매자가 돼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이를 신산업 조성과 혁신성장으로 연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달청은 지난해 정 청장이 취임한 후 혁신 제품의 공공 조달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혁신 시제품 시범구매 사업이다. 혁신 시제품 시범구매는 혁신성을 인정받은 상용화 전 단계 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하고, 관련 공공기관이 실무에 투입해볼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정 청장은 "실무 투입 결과가 좋다면 바로 상용화 발판이 마련되고, 조달청도 우수 조달 물품 및 해외 조달 시장 수출 지원 품목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미흡한 점이 발견되면 피드백을 줘 보완할 수 있게 한다"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24억원의 예산이 편성돼 66개 제품을 선정했으며, 내년에는 사업이 99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정 청장이 취임한 후 창업 초기 기업을 위한 공공 조달 플랫폼 '벤처나라'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1년간 344개 기업, 128억원 상당의 제품이 거래됐는데, 올해 11월까지만 그 규모가 480개 기업, 374억원으로 커졌다.
정 청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조달정책은 해외 조달 시장 개척이다. 정 청장은 "국내 중소·영세기업은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갖추고도 영어로 제안서를 쓰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두려워해 해외 조달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달청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해외 바이어 상담회·전시회 참가, 세계 조달 시장 입찰 정보 실시간 공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조달청의 해외 조달 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 사업을 통해 이뤄진 수출 실적은 2013년 1억3000만원에서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 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문재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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