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악플 달면 효과 만점"…배달앱 악성 리뷰에 우는 업주들

【 앵커멘트 】
배달앱 이용할 때 다른 사람들이 남긴 리뷰를 보고 결정하는 경우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업주들은 이 리뷰들을 보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막말로 리뷰를 남기거나 리뷰를 빌미로 '갑질'을 하는 손님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대학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배달앱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리뷰 걱정이 앞섭니다.

악성 리뷰를 암시하며 서비스 음식을 요구하는 '갑질' 손님, 음식을 더 주면 좋은 리뷰를 써준다 하고는 쓰지 않는 '먹튀' 손님 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분식점 대표 A 씨
- "악성 리뷰가 달린다고 하면 그날 장사는 끝났다고 생각해야 하고 그런 여파가 3일에서 1주일은 가더라고요."

치킨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아예 리뷰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손님이 주소를 잘못 기입해 배달에 문제가 생겼는데, 오히려 리뷰를 언급하며 협박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치킨집 대표 B 씨
- "전화해서 완전 욕을 하는 거예요. (악성 리뷰를) 거의 A4 용지 한 장 분량을 썼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것은 삭제가 안 되는…."

심지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뷰를 주말 영업 개시 시간에 맞춰 쓰면 그 가게 하루 장사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글까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생겨난 리뷰이지만, 내용과 별점 등을 소비자 마음대로 일정 기간동안 작성하고 수정할 수 있다 보니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업체에서 중재위원회와 같은 장치를 두고 업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규민 / 경희대학교 외식경영학과 교수
- "부당한 리뷰에 대해서는 외식 업체의 이의 제기가 있을 때 삭제와 같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원회를 운영할 필요가…."

주홍글씨로 남아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죄는 악성 리뷰, 그 본래의 목적에 맞게 정화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