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 연임이 이변 없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한금융 이사회가 13일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에 대한 개별 면접 결과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선택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되며 임기는 3년이다.
조 회장은 단독 후보로 확정된 뒤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취임 초기에 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라는 장기 전략을 충실히 실행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향후 경영 전략 키워드로는 신뢰·개방성·혁신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공익이나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금융이 돼야 하고, 또 여러 환경이 복잡하지만 모든 곳에서 개방성을 가지고 하고, 끊임없이 조직 혁신을 통해 그룹을 경영하는 세 가지 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은) 사람이나 환경 등 모든 부문에서 문을 열겠다는 뜻"이라며 "회추위 면접에서 발표한 내용은 당장 내일부터 빠르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채용비리 혐의 재판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재판에 성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숙하는 자세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죄 시 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의 연임은 지난 3년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안으로 꼽혀왔다. 임기 중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거둬 국내 1등 금융지주사 지위를 공고히 한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1568억원을 올려 2011년 이후 7년 만에 '3조 클럽'에 들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선 올해 순이익도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재일동포 주주단 신임도 굳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내부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됐던 '신한사태' 상처를 기억하는 주주들로서는 당시 사태 당사자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중 어느 쪽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조 회장의 연임이 조직 안정에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란 해석이다.
조 회장은 호탕하고 격의 없는 성격으로 '엉클 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10번 넘게 마라톤을 완주한 '달리기 광'으로도 유명하다. 틈틈이 달리기를 하며 체력 관리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다는 점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만우 회추위 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신한의 혁신금융 추진과 아시아 리딩 금융 그룹 달성을 목표로 '용병'을 선발한 것이지 '추대'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회추위에서 논란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저금리 기조와 은행 수익 전망 악화 속에서도 공고한 실적을 쌓은 건 조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해온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는 1위 탈환과 사업 다각화를 모두 거머쥐게 한 '신의 한 수'로 주목받았다.
조 회장은 수익 경영뿐만 아니라 성평등·기후환경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8년엔 그룹 내 여성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담 프로그램 '쉬어로즈(SHeroes)'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한금융 이사회가 13일 조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의결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에 대한 개별 면접 결과 만장일치로 조 회장을 선택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되며 임기는 3년이다.
조 회장은 단독 후보로 확정된 뒤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취임 초기에 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라는 장기 전략을 충실히 실행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향후 경영 전략 키워드로는 신뢰·개방성·혁신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공익이나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금융이 돼야 하고, 또 여러 환경이 복잡하지만 모든 곳에서 개방성을 가지고 하고, 끊임없이 조직 혁신을 통해 그룹을 경영하는 세 가지 축을 펼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방은) 사람이나 환경 등 모든 부문에서 문을 열겠다는 뜻"이라며 "회추위 면접에서 발표한 내용은 당장 내일부터 빠르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채용비리 혐의 재판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재판에 성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숙하는 자세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죄 시 회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의 재일동포 주주단 신임도 굳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내부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됐던 '신한사태' 상처를 기억하는 주주들로서는 당시 사태 당사자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중 어느 쪽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조 회장의 연임이 조직 안정에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란 해석이다.
조 회장은 호탕하고 격의 없는 성격으로 '엉클 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10번 넘게 마라톤을 완주한 '달리기 광'으로도 유명하다. 틈틈이 달리기를 하며 체력 관리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한다는 점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만우 회추위 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신한의 혁신금융 추진과 아시아 리딩 금융 그룹 달성을 목표로 '용병'을 선발한 것이지 '추대'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회추위에서 논란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저금리 기조와 은행 수익 전망 악화 속에서도 공고한 실적을 쌓은 건 조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해온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는 1위 탈환과 사업 다각화를 모두 거머쥐게 한 '신의 한 수'로 주목받았다.
조 회장은 수익 경영뿐만 아니라 성평등·기후환경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8년엔 그룹 내 여성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전담 프로그램 '쉬어로즈(SHeroes)'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