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도입 이후 고용만 봤을 때 약 3만3000명의 배달원이 추가로 고용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영아 연구원은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고용영향평가 결과 발표회'에서 '배달앱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배달원 종사자 규모는 13만명이고 이 가운데 매장에 직접 고용된 배달원은 36%였다. 나머지 64%는 배달 대행업체에 고용된 배달원들로 추산됐다.
대행 배달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5점 만점) 조사 결과 일할 때 자율성(3.56점), 소득 수준(3.32점)은 비교적 만족도가 높게 나왔으나 작업 중 안전(2.54점), 발전 가능성(2.92점) 등은 낮았다. 이 연구원은 배달원 종사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세부 직업별 통계 자료를 구축하고 음식배달대행업체의 등록제 검토, 오토바이 보험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향후 5년간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의 비율이 10% 수준까지 높아지면 전체 산업에서 최소 7만9천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중소기업 기술탈취 방지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면 3년간 고용이 2.8%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 등도 소개됐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은 축사에서 "일자리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확한 정책 효과를 측정하는 고용영향평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평가 결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여러 정책 담당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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