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쌍용 코란도, 가솔린으로 `가성비·가심비` 모두 잡았네
입력 2019-12-11 16:40 
[사진 제공 = 쌍용차]

SUV(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는 사냥과 여행 등의 야외 레저활동(Sport)과 실용(Utility)에 초점을 맞춘 다목적 자동차다. 정숙성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도심형 자동차인 세단과 달리 야외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성능과 실용성에 중점을 뒀다. 연료도 가솔린(휘발유)보다 저렴한 경유(디젤)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효율은 좋지만 소음과 진동이 크다.
소비자들은 SUV를 구매할 때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토크발'도 우수한 디젤 엔진을 선호했다. 2010년대 이후 국내외에서 형성된 'SUV 대세' 분위기도 처음엔 디젤 엔진이 이끌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로 '클린 디젤' 신화가 깨지고, 배기가스 규제도 강화되면서 디젤 엔진 선택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요즘 SUV 구매자들은 SUV를 구매할 때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안락함을 추구한다. 도시 밖보다는 도심에서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에 정숙하고 안락하면서 가격도 저렴한 가솔린 SUV로 SUV 대세를 이어가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가솔린 SUV의 단점인 연료 효율성도 개선하고 달리는 맛도 향상시켰다.

레저활동은 물론 도심에서 출퇴근용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레저용' 대신 '도심형'을 내세웠다.
'도심형 SUV' 대표주자가 된 가솔린 SUV의 수요는 증가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 점유율은 27.4%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누적 기준 가솔린 모델 점유율은 56.9%로 늘었다. 'SUV=디젤'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사진 제공 = 쌍용차]
가솔린 SUV 시장 파이를 키운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는 지난 2월 35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한 야심작인 신형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어 8월에는 가솔린 모델을 추가로 내놨다.
신형 코란도는 지난 7월 1020대 팔렸다. 가솔린 모델이 투입된 8월에는 1422대, 9월에는 1619대, 10월에는 1693대, 11월에는 1963대로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가솔린 모델이 이끌었다. 지난 11월에 판매된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1445대, 디젤 모델은 518대다.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3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은 월평균 6% 이상 증가하고 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모두 잡은 데 있다.
코란도 가솔린 가성비의 핵심은 1.5L 터보 GDI 엔진이다. 엔진 성능, 연료 소비량, 환경규제, NVH(소음·진동 성능) 4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
37개월에 달하는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된 가솔린 엔진은 배기량을 낮추면서 효율성을 높인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이다.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내 가솔린 SUV 중 유일하게 일반 자동차보다 대기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차량에게 주는 '저공해자동차' 3종(기타) 인증을 획득했다.
혼잡통행료 및 공영·공항주차장 주차 요금 50~60% 할인, 공공기관 주차장 전용 주차면 활용 등의 혜택 등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박 기준으로 김포국제공항 주차비가 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혜택은 아니다. 배기량이 1.5ℓ에 불과해 세금도 적다. 판매가격은 2256만~2755만원이다.
[사진 제공 = 쌍용차]
'동급 최초·최대·최고·최다' 첨단 안전·편의 시스템은 가심비를 높여준다. 첨단 차량제어기술 '딥 컨트롤(Deep Control)'을 통해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스캐닝해 위험상황에서도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지능형 주행제어(IACC)를 적용, 동급 최초로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종?횡 방향 보조 제어를 제공한다. 앞선 차량을 감지한 뒤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차선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은 첨단기술을 통해 최신예 항공기 조종석에 앉은 듯한 미래지향적 감성과 우수한 조작 편의성을 제공한다. 블레이즈 콕핏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 9인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인피니티 무드램프로 구성됐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반을 대체하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모드에 따라 안전 경고, 미디어 플레이는 물론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확인하고 스티어링휠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센터패시아에는 동급 최대 9인치 AVN 스크린은 음성인식이 가능하고 5:5 화면 분할을 통해 두 가지 모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가족용 SUV로 사용되는 만큼 안전성에도 공을 들였다. 동급 최고 수준인 74%의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사용하고 이 중 46% 가량이 첨단/초고장력 강판(590Mpa 이상)이다. 에어백은 7개로 동급 최다 수준이다. 뛰어난 안전성을 바탕으로 코란도는 올해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프로그램 '유로엔캡(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주행안전보조시스템 등 총 4개 부문에서 모두 별 5개 기준을 만족시킨 결과다.
[사진 제공 = 쌍용차]
코란도는 올해 인간공학디자인상 그랑프리도 수상하며,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개발 초기 국내는 물론 독일, 스페인 등 협력사와 다방면에 걸친 협업을 통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결과다. 또 최근 발표된 '제33회 2020 유럽 올해의 차' 후보군 35개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지난 1일에는 코란도를 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경쟁사보다 부족한 영업망을 보완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코란도를 알리기 위해서다.
또 오는 20일까지 코란도 구매자에게 아이나비 블랙박스를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노후 경유차 교체 프로그램으로 구매할 경우 90만원을, 경유차 여부와 관계없이 7년 이상 노후차 보유 고객에게는 30만원 특별 구매 혜택(노후경유차 교체 프로그램과 중복 불가)을 제공한다.
코란도 구매자는 선수율 제로 0.9~5.9%(최장 36개월~ 120개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존 티볼리 고객이 코란도를 구매하면 10만원을 할인해준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쌍용차의 기대주"라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기술력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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