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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묻고 따뜻함까지 더블로 가”…제대로 건 ‘시동’ [M+신미래의 무용담]
입력 2019-12-11 16:06 
‘시동’ 리뷰 사진=영화 ‘시동’ 포스터
신미래 기자의 무비(MOVIE, 영화)에 대한 용감한 이야기(談)로, 영화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려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무용담에는 주관적인 생각과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편집자주>

결핍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영화 ‘시동은 결핍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함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동(감독 최정열)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중국집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부족한 점은 있고, 사람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때론 잘못된 길로 가기도 하고 때론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 길인지 아닌지 고심을 하기도 한다. 이는 정답이 없는 인생의 길을 걷는 인간의 숙명이다. ‘시동은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이와 같은 우리의 인생을 그려내 공감을 샀다.

‘시동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재미를 안겼다. 극중 캐릭터들은 각자의 결핍을 갖고 있어 부조화를 이룰 듯했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완충제 같은 역할을 했다.


이번 영화에서 마동석은 극 분위기의 중심을 잡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동석은 전작들을 통해 힘 있는 액션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마동석표 액션이라는 액션의 새 지평을 열며 대체불가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러 작품에서 비슷한 액션을 선보인 탓일까. 짜릿한 액션 속에서도 신선함을 찾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시동에서는 달랐다. 마동석표 액션은 물론 툭툭 던지는 대사는 맛깔스럽게 표현되면서 마동석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부드러워진 억양과 능청스러운 대사가 결합되면서 미묘한 변화를 끌어낸 것. 마동석의 새로운 면이 부각되면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해인의 캐릭터다. 반항기는 있지만 착하고 순한 면모를 지닌 상필의 매력은 뜨뜻미지근했다. 그야말로 이도 저도 아니었다. 정해인이 맡은 상필은 동명 원작에서도 분량이 많지 않았다. 짧은 분량에 돋보이는 캐릭터가 있지만 정해인이 맡은 상필은 오히려 후반부에 다른 인물들과 다른 흐름을 타는 듯 느껴지기까지 했다. 박정민과 마동석이 펼치는 중국집의 이야기를 흐트러트린다는 느낌을 자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시동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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