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슬레서 독립한 갈더마 "韓, 아시아 시장서 `등대` 역할"
입력 2019-12-11 14:25  | 수정 2019-12-11 14:55
르네 위퍼리치 갈더마코리아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세타필 젠틀포밍 클렌저` 출시 간담회에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갈더마코리아]

"한국에서 제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르네 위퍼리치 갈더마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세타필 젠틀포밍 클렌저' 출시 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등대 효과'를 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퍼리치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킨케어 시장"이라며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겨울은 건조한 나라에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1981년 창립한 갈더마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피부 과학 전문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로는 바디 보습 전문 더마브랜드 '세타필'이 있다. 프랑스와 스웨덴,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34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1998년 진출해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 CMN과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세타필은 한국에서 바디 보습 부문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갈더마의 아시아 핵심 전략 국가다. 갈더마 글로벌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호주와 미국, 필리핀에 이어 4위다. 특히 '세타필 젠틀 바디워시 리프레싱'과 세타필 젠틀포밍 클렌저 등 전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제품이 올해만 2개에 달한다. 지난 7월 선보인 세타필 젠틀 바디워시 리프레싱은 출시 3개월여만에 목표대비 129%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세타필 젠틀포밍 클렌저. [사진 제공=갈더마코리아]
국내 클렌징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세타필 젠틀포밍 클렌저는 클렌징으로 인한 수분 손실 최소화로 피부 보습막과 보호막을 유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양정선 갈더마코리아 전무는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메이크업 잔여물을 제거하면서도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타필은 젠틀포밍 클렌저를 시작으로 '보습의 3단계'를 제시, 내년에는 보습 제품을 국내에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갈더마는 네슬레로부터 독립을 기점으로 한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네슬레는 2014년 갈더마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다 지난 10월 스위스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위퍼치리 대표는 "지금까지 갈더마가 세타필을 통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향후 5년간 젠틀포밍 클렌저를 포함해 세타필 제품군과 여드름 의약품, 에스테틱 등 출시가 예정된 제품 라인업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경영 정상화에도 나선다. 네슬레에 인수되기 전 2014년 849억원에 달했던 갈더마코리아의 매출은 2017년 594억원, 지난해 299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2015년부터는 적자 전환해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은 676억원에 달한다. 양 전무는 "실질 매출을 내기 위한 정상화 단계"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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