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전문가 "북한 중대시험, 액체연료 엔진이나 신형 엔진 관련일듯"
입력 2019-12-11 10:35  | 수정 2019-12-18 11:05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했다는 중대 시험과 관련해 액체연료 엔진이나 알려지지 않은 새 엔진과 관련된 시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미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마이클 엘러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비확산·핵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현지시간으로 오늘(10일)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에서 이뤄진 과거의 활동에 비춰보면 북한의 이번 시험이 고체연료 엔진보다는 기존의 액체연료나 새 엔진에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동창리 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에서 과거 여러 차례 시험이 이뤄졌지만, 고체연료 엔진이 시험된 적은 없고 서해발사장의 수직엔진시험대 자체가 액체연료 엔진용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액체연료는 고체연료보다 훨씬 가벼운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고체연료 엔진의 경우 수직보다는 수평으로 시험한다는 것입니다.


엘러먼 국장은 이에 따라 액체연료 엔진 시험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지만 이번 시험이 옛 소련제 엔진 RD-250인지 혹은 새로운 것인지는 추가 정보 없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연속적 생산에 진입했다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됐던 RD-250 변형체를 시험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품질과 신뢰성 보장을 위해 엔진을 테스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엘러먼 국장은 북한이 이번 시험에서 무거운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발사체를 위해 4개 혹은 6개의 RD-250을 결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시험한 게 무엇인지 즉각적으로 분석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이해할만하지만, 과거 잘못된 관측으로 드러났던 적도 있는 만큼 새로운 탄도미사일인지, 위성발사체인지 인내를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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