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산보다 바다·강 쪽이…" 조망권 가치, 많게는 수억 차이
입력 2019-12-11 09:52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전경. [사진 = 매경DB]

같은 지역 내 아파트라도 조망 여부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며 주택시장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최근에는 강이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단지들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강변 반포동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대장주 역할을 해온 '반포자이'가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에게 랜드마크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1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시세 조사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의 12월 현재 시세는 31억원 선이다. 반포자이의 같은 면적 시세가 26억 1000만원 선이라 조망 여부에 6억 원 가량 시세 차이가 나는 셈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법원도 조망권에 대해 '주택 가격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판결을 내리며 조망권의 가치를 인정하기도 했다"며 "여기에 조망권 중 산보다는 바다나 강 조망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창원대학교 대학원 경영학박사학위 논문인 '내륙도시와 해안도시의 조망권 가치 비교 연구;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2016년, 정태윤)에서는 내륙도시인 서울에서는 산 조망권(11.89%)보다도 강 조망권(18.19%)이 높다는 분석이 실렸다. 해안 도시인 부산에서는 산 조망권(-10.49%)이나 강 조망권(8.21%)보다도 바다 조망권(22.66%)이 아파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바다와 접한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바다 조망권이 무려 47.91%까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양시장에서도 바다와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의 청약성적이 높았다. 지난 9월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서해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5만 3000여 명의 청약자가 몰렸고, 평균 206.1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연말 분양시장에서는 바다와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물량이 공급된다. 여수 웅천지구에서는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가 분양에 나선다. 아시아신탁(위탁자 포브로스)이 시행·분양하고, 롯데건설이 단순 시공하는 물량으로 546실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단지는 웅천지구 마리나 항만 바로 앞에 위치해 바다 영구 조망(일부 제외)이 가능하다.
인천 중구에서는 유림 E&C가 시공을 맡은 '인천 유림노르웨이숲 에듀오션'이 분양 중이다. 아파트(520세대)와 오피스텔(120실)이 함께 구성되는 주상복합단지로 39층 초고층 단지라 일부 세대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울산 동구에서는 KCC건설이 'KCC스위첸 웰츠타워'(635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울산 동구 최고 높이인 41층으로 단지 고층부(타입별 상이)에서는 바다와 명덕호수공원, 전하동 일대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를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846세대)와 레지던스, 호텔 판매시설 등이 함께 구성되는 주거복합단지다. 단지 바로 옆에 바다와 중리산, 태종산이 있어 일부 세대를 제외하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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