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합류 후 재계약’ 터커, 제2의 샌즈·로맥 될까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프레스턴 터커(29·KIA타이거즈)가 제리 샌즈(32), 제이미 로맥(34·SK와이번스)과 같이 대체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를 이어나갈 기세다.
프로야구 KIA는 10일 외야수 터커와 총액 85만달러(약10억1000만원)에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5만달러다. 2019년 KIA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터커는 제레미 해즐베이커(32)를 대체해 5월 중순부터 KBO 무대에 뛰어들었다. 95경기를 뛰면서 타율 0.311 9홈런 50타점을 OPS 0.860을 기록했다. 5월 타율 0.216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으나, 6월 0.337 1홈런 15타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7월 중순부터 타율을 3할로 끌어올렸고 시즌 끝까지 유지했다.
시즌 도중 합류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냈다. 외국인 선수는 일반적인 경우 시즌 전 연습·시범 경기를 통해 맛보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도 합류 선수는 당장 실전에서 적응해야 한다. 터커처럼 이번 시즌 중도 합류한 카를로스 페게로(32), 맥 윌리엄슨(29), 제이크 스몰린스키(30), 제이콥 윌슨(29)은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적응기를 거칠 동안 구단에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터커는 제2의 샌즈, 로맥을 바라본다. 이들은 시즌 중도 합류 후 재계약을 맺어 ‘효자 외국인으로 거듭났다. 샌즈는 2019년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로맥은 SK와 내년에도 동행하며 4년째 활약하게 됐다.
2019년의 성적을 풀타임으로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좌타자인 터커는 거포 유형이 아님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95경기 동안 9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33개의 2루타를 뽑아 리그 6위에 올랐고, 투수 유형에 따라 큰 약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유형별로 좌완은 타율 0.342-우완 0.280-언더 0.378이었다.
특히 홈인 광주에서 0.370 5홈런 28타점을 쓸어 모아 ‘여권을 뺏자는 소리도 나왔다. 기량을 유지할 경우 85만달러의 총액 역시 가성비 계약으로 꼽힐 전망이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