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SK텔레콤에 대해 오너 이혼소송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최근 SK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이어 지난주엔 오너 이혼 소송이 보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당장 SK그룹이 지배구조개편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너 지분률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 지배구조 개편, 자사주 매입을 통한 경영권 안정을 꾀할 것이란 투자가들의 합리적 의심은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하반기 이후, 문재인 정권 후반기에 진입하게 되면 SK그룹에서도 오너 지분률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SK의 기업 분할·합병 작업을 통한 오너 우호 지분률 늘리기에 나설 가능성을 배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의 물적 또는 인적 분할 추진 가능성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하이닉스 지분률 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면 인적분할보단 물적분할 가능성이 여전히 더 높다고 하나금융투자는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의 기업 분할·합병 작업 과정에서 SK텔레콤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가 발생할 소지는 없으며, SK텔레콤의 분할은 각각 사업 회사들의 기업 가치 부각과 스왑을 감안한 단기 모바일사업 부문 가치 부각으로 기존 주주에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장기적으로 순수 지주사와 중간 지주사간 합병시 중간 지주사 주가 누르기 시도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SK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하면 적은 신주 발행으로도 순수 지주사와 중간 지주사간 합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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