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해외 주둔 미군의 배치 문제를 일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한국도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국방부가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포럼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가진 기자들과 문답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이란 등 중동 정세의 복잡성에 따른 군사적 고려 필요성과 중국 견제를 위한 병력 배치 희망을 동시에 언급하는 등 주한미군 문제를 직접 거론하거나 증감과 관련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위협 대응을 위해 중동에 1만4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을 검토한다는 미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한 기자가 중동에 군사력을 늘릴 의향이 있냐고 묻자 에스퍼 장관은 추가 파병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고 한 뒤 지난 9월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따라 군사력 강도의 증감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고 말한 자신의 발언을 상기시켰습니다.
이어 "그런데 이것은 단지 중동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 심지어 북한이나 시리아, 그밖에 어디든지 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주 단위로 그 일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기자가 중동에 군대 배치를 검토하냐는 취지로 다시 묻자 "나는 항상 군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구(戰區·전투수행구역)에서 그런 요구의 신호가 오면 서로 의사 교환을 한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는 또 "이런 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내 말은 나는 한국에 있는 사령관들과, 중동에 있는 우리 사령관들과 그런 대화를 해 왔다는 의미"라며 "우린 항상 이런 대화를 한다. 그것이 우리 일이다"라고 한국을 거론했습니다.
이 발언은 중동 파병 검토 보도를 부인한 데 방점이 있지만, 답변 과정에서 한국과 북한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달 19일에도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 질문에 "추측하지 않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여단 감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오자 "들어보지 못했다"고 부인했고, 미 국방부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