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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성과평가 파격…`고객` 배점 비중 24→80%
입력 2019-12-09 17:27  | 수정 2019-12-09 21:21
신한은행이 자산관리 점포의 성과 평가 기준에서 고객 관련 배점을 80%로 대폭 높인다. 올해 하반기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강남센터 두 곳(50억원 이상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기존 24%에 불과하던 고객 관련 배점 비중을 지난 7월 60%로 높인 데 이어 다음달부터 추가로 20%포인트 확대하는 것이다. 전체 평가에서 고객수익률 관련 배점만 30%에 달하는데, 이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원금 손실 사태로 자체 대책을 내놓은 우리·KEB하나은행의 고객수익률 비중이 여전히 10%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이미 파격적인 수치다. 진옥동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고객 중심'을 강조하며 핵심성과지표(KPI) 개편을 추진해왔다.
이렇게 새로운 KPI를 도입한 결과 해당 센터의 고객수익률과 고객자산 안정성 등에서 가시적 성과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수익률은 올해 6월 4.6%에서 10월 5.44%로 높아졌고, 내부 평가 지표인 투자자산 분산 점수도 3.6점에서 4.89점으로 개선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행 전엔 은행 수익성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는 눈길도 있었지만 시범 운영에서 단기 성과가 좋아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 28개 PWM센터(3억원 이상 자산관리 서비스)에 일괄 적용할 KPI에는 고객수익률과 자산 분산도뿐 아니라 △수익 경험 고객 확대 △자산관리 만족도 등을 평가 지표로 추가한다. 이를 통해 PWM센터의 평가 체계는 고객 지표 80%, 재무지표 20% 비중으로 단순화된다.
KPI 개편 이후엔 성과 수치뿐 아니라 일선 PB의 자산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한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의 한 PB팀장은 "신탁 등 만기가 정해진 폐쇄형 사모펀드보다 원할 때 언제든 차익을 실현하고 저가에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공모펀드 비중을 늘린 게 효과가 좋았다"며 "DLF 손실과 홍콩 시장 불안 등 여파로 시장 상황은 안 좋았지만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운용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PB뿐 아니라 일선 영업점에도 새 평가 체계인 '같이 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한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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