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지니뮤직 홍세희 본부장 "사재기 모니터링했지만 의심사항 판별 불가…현실적 한계"
입력 2019-12-09 14: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올 겨울, 온라인 음원차트의 공정성을 해치는 '음원 사재기' 관련 이슈가 가요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블락비 박경의 소신 발언 이후 음원 사재기를 직, 간접 경험했다는 가수들의 발언이 쏟아지며 사재기 근절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음지에 감춰진 사재기의 '실체'를 가려내기까지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음원사재기 예방 및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 환경 조성을 위한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홍세희 지니뮤직 본부장은 온라인 음원차트의 공정성 및 대중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발제에 나서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의 공정성 ▲음원사재기 무엇이 문제인지,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차트 ▲온라인 음원차트가 대중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니뮤직 내부 통계에 따르면 1일 평균 340개의 앨범이 신규 발매되고 1일 1500여 곡이 발매된다. 음원 이용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음악 검색(67.7%) 및 음악 차트(58.7%)를 통한 서비스가 대다수. 이에 따라 홍 본부장은 "차트 공정성을 위한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의 문제점 및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본부장은 "사재기 이슈는 차트의 공정성 문제와 플랫폼의 브랜드 이미지에 리스크 요소"라며 "이용 현황 모니터링 및 자체 자율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음원 사재기를 통해 인위적인 차트 진입이 이뤄질 경우 아티스트와 음원 홍보 효과가 발생하지만 역으로 플랫폼에게는 공정성 및 서비스 신뢰도 문제, 음원 권리자에 대해서는 공정한 수익 배분의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
사재기 의혹 가수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있는 일명 '바이럴 마케팅'의 콘텐츠 홍보 효과가 음원 차트 순위 상승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플랫폼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홍 본부장은 "음원 사재기 의심 ID를 전수 조사해 ID 생성 여부, 감상 곡 연관성, 이용 상품 및 구매 시점 등 인위적 행위 여부의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의심사항 판별이 불가했다"며 "특정 업체에서 일괄적, 인위적으로 돌렸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홍 본부장은 "SNS 바이럴 마케팅, 일명 페북 픽 등의 영상 업로드 후 순위 증가하는 홍보 효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홍 본부장은 "직접적으로 페북에서 봤다고 추적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그 흐름에 대한 추이를 모니터링할 뿐이지 직접적으로 특정 고객이 어디서 넘어왔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사에서 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주시는데, 이미지 훼손 자체는 고객과의 신뢰 관계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음원 사재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사만 조사해서는 나오기 어려운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결국 홍 본부장은 "플랫폼의 사재기 모니터링 및 자율 조치만으로는 현실적 한계가 있으므로 음원 사재기의 정확한 정의 및 명확한 기준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홍 본부장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음원 권리자와 플랫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실시간 음원 차트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차트 서비스 배제 시 이용자 편의성 저해 및 산업 축소 우려가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홍 본부장은 "창작자와 제작사, 플랫폼 모두 건전한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율 정화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으로 세미나를 마쳤다.
psyon@mk.co.kr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