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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임박` 윈터미팅, 폭풍이 몰려온다 [김재호의 MLB돋보기]
입력 2019-12-09 11:57 
2019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10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지난 2년간 춥다 못해 거의 얼어붙었던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10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윈터미팅도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019-20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윈터미팅이 시작되기도 전에 잭 윌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 1800만 달러에 계약 합의하며 1억 달러 계약이 등장했다.
'시간 끌기의 달인'으로 악명이 높은 스캇 보라스의 고객중에도 도장을 찍은 선수가 등장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4년 6400만 달러에 계약한 마이크 무스타카스가 그 주인공이다. 2년 연속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했던 그는 'FA 삼수' 끝에 마침내 다년 계약을 손에 넣었다.
이밖에 포수와 불펜 투수 시장도 빠르게 돌아갔다. 포수는 최대어 야스마니 그랜달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7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후 여기저기서 계약 소식이 들려왔고, 불펜은 윌 스미스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3년 39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물꼬를 텄다.
30개 구단과 에이전트 등 업계 관계자들이 총집합하는 윈터미팅은 불붙은 이적시장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히 지난 2년과는 다른 분위기의 윈터미팅이 될 것이다.
FA와 트레이드 시장 모두 격랑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A 시장은 이전에 비해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는 구단들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고 있고, 트레이드는 전통적인 빅마켓 구단이지만 몸집을 줄이기를 원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선발 FA 시장, 그중에서도 류현진(32)의 행보다. 현재 분위기로는 당장 이번 윈터미팅 기간에 계약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관심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원소속팀 LA다저스를 비롯해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 일단 관심은 이른바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게릿 콜에게 쏠리고 있다. 선수는 서부 지역에 대한 선호를 드러낸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7년 2억 4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루머가 제기됐다. 경쟁이 붙으면 3억 달러도 넘길 기세다.
콜이 불을 지핀 선발 FA 시장의 열기는 다른 선수들에게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류현진에게도 호재다. 더 많은 팀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좋은 계약을 기대해도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과 김재환에게도 이번 윈터미팅은 중요한 자리다. 이들 역시 아직 초기 단계이기에 당장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대한 많은 구단과 접촉하면서 알릴 필요가 있다.
네 명의 좌타 외야수가 세 자리-좌익수, 우익수, 지명타자-를 놓고 경쟁중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행보도 관심사다. 텍사스는 이전부터 포화 상태인 외야를 트레이드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년간 446경기에서 타율 0.263 출루율 0.368 장타율 0.437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준 추신수는 현재 계약이 1년 남은 상태.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복귀 후 처음으로 치른 풀타임 시즌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강정호가 팀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3루수 FA 시장에는 앤소니 렌돈, 조시 도널드슨이라는 두 명의 거목이 버티고 있는데, 이들에게 베팅할 여력은 되지 않고 적은 리스크에 포지션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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