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시위대 200명, 비밀네트워크 통해 대만 피신…`부당한 대우` 우려
입력 2019-12-09 09:58  | 수정 2019-12-09 10:0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200여 명이 대만으로 피신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현지시간 8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비밀 네트워크가 홍콩 시위대의 대만 피신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 네트워크에는 변호사와 목사, 기부자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기부자들과 지원단체들은 시위대의 대만행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만에 거주하는 목사들은 주로 여권을 빼앗긴 시위자들의 은밀한 이동 통로를 마련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어선은 1명당 1만달러를 받고 홍콩에서 대만으로 시위대를 이동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시위대의 출국을 돕는 시민단체 등은 그들의 작전을 보호하기 위해 세부적인 내용과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NYT는 대만으로 피신하는 시위대는 홍콩 당국에 의한 체포나 재판과정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우려한다고 전했다. 특히, 또 다른 시위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체포됐다는 소식에 일부는 치료를 위해 대만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시위대의 대만행을 돕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의 장로교회의 한 목사는 "그동안 중국의 반체제인사 피신을 도와왔지만 이번 홍콩 시위대의 피신과 같은 규모는 보지 못했다면서 지난 1989년 톈안먼 시위 이후 수백명을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피신시킨 비밀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옐로버드(Operation Yellowbird)'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