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혜리 “덕선이도 선심이도 내 모습, ‘미쓰리’ 만나 성장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그룹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이혜리(25)의 ‘청일전자 미쓰리 출연은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연기력 논란을 벗고 유의미한 연기 성장을 이뤄냈으니 말이다.
이혜리는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극본 박정화, 연출 한동화)에서 말단경리에서 망하기 일보 직전의 청일전자 대표이사가 된 ‘미쓰리 이선심 역을 맡아 캐릭터의 성장을 세세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혜리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인터뷰에서 나에게 ‘청일전자 미쓰리는 의미 있고 착한 드라마였다. 시작하면서 ‘의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자들이 생각보다 저한테 많이 글들을 남겼다. 드라마가 끝났는데 개인 SNS를 통해 쪽지를 많이 받았다. ‘의미 있었다, ‘인생 드라마였다고 했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의 목표를 이룬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게 됐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간 자극적이고 장르성이 강한 드라마가 많았는데 그냥 우리 옆에 있는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특별하거나 빛나거나 하는 사람들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데, 그런 지점에서 ‘청일전자 미쓰리는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 중소기업이 많은 ‘공단을 배경으로, 제조업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혜리는 오랫동안 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 회사원인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을 오래 하셔서 놀러 간 기억이 있어 공단 세트가 낯설지 않았다. 친근한 느낌이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어요. 공장이 있는 시골 마을이었죠. 엄마가 퇴근할 때가 되면 마중하러 갔던 기억이 있어요. 공장 안에 들어가면 안돼서 밖에서 구경하고 그랬죠. 요즘은 저 어렸을 때보다 환경이 좋아진 것 같더라고요. 옛날과 차이점이 조금 있었지만, 사무직이나 공장이나 똑같이 고달프다는 걸 느꼈어요.”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말단 경리에서 하청업체의 대표가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혜리의 대표작 중 하나인 tvN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맡은 성덕선 캐릭터를 언급하며 ‘취업한 덕선이 같다는 쓴소리가 일부 나오기도 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잘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제공ㅣ크리에이티브그룹ING

이혜리는 대중의 반응에 대해 나쁘게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선심이를 준비할 때 선심이의 마음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덕선이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선심이를 준비했다면 그런 말을 듣지 않았을 수 있다. 덕선이도 선심이도 저한테 다 있는 모습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아예 다른 캐릭터를 하려고 했다면 악역이나 센 캐릭터를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에 신경 쓰고 얽매여서 이미지 변신을 하기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작품을 했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선심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도 컸다고. 이혜리는 시작하기 전에나 초반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다른 것들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감독님과 대화하려고 했고. 선심이라는 인물이 혜리가 느끼기에 보듬어주고 싶고 안타까움이 있고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더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업군 하나를 들여다 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감해주실지 몰랐어요. 제가 잘 몰랐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살고 힘겹게 버티고 다함께 마음을 맞춰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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