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당 본격화한 `변화와 혁신`..."수도권·청년 마음 잡겠다"
입력 2019-12-08 15:30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맡았다.
변혁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발기인으로는 ▲소아조로증 환자 홍원기 군 가족 ▲불공정 노예계약 당사자 프로게이머 '카나비' 부모 ▲청년벤처사업가 김연진 등이 참여했다.
발기인 대회에선 '변화와 혁신'이란 당명이 가칭으로 채택됐다. 정식 당명은 9~10일 사이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후 빠르면 수요일인 11일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발기인들은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하태경 의원을 선출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2040특별위원장은 오신환 원내대표,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겸 비전위원장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각각 맡게 됐다.

변혁은 신당 창당 이유를 크게 2가지로 내세웠다. 먼저 하 의원은 "저희가 볼 땐 청년층과 중도층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정당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며 "그래서 변화와 혁신이란 새로운 보수당을 만들었다. 청년과 중도층이 주도하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변혁은 청년층을 대변한단 취지에서 이날 드레스코드도 '청바지'로 정했다. 오 원내대표는 "청바지는 청년이 바라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지금 오른쪽 날개가 완전히 고장 났다"며 "우리가 그 오른쪽 날개를 대체하기 위해, 더 새롭고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두번째로는 기존 올드보수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명확한 결론"이라며 "우리당 주도로 보수 재건해야 하고 이 맥락에서 기존 야당(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드보수는 70~80석 정도 밖에 얻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야당으로 해야 150석이 넘은 제 1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도권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게 변혁의 계획이다. 유승민 의원은 "저희 변화와 혁신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찾겠다"며 "우리 변혁이 수도권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앞장설거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은 대구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제일 어려운 대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탈당과 신당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하 의원은 "먼저 1단계로 원외위원장이 탈당하고, 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나면 지역구 의원 9명이 탈당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비례의원들과 논의해 1월 경 탈당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당도 1단계는 원외위원장 중심으로 구성되고 2단계는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각 지역에서 신당 준비위원회를 만들 것"이라며 "최종 신당은 1월 초에 만들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철수계로 불리는 변혁 내 비례대표 의원 6명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반쪽 짜리 신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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